[국제리뷰] 오징어게임 열풍에 설탕 가격 폭등 우려
[국제리뷰] 오징어게임 열풍에 설탕 가격 폭등 우려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1.10.05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에 열풍이 불면서 오징어게임 속 게임 소재인 ‘달고나’ 열풍도 자연스럽게 불면서 설탕 국제가격의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가뜩이나 사탕수수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의 작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설탕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에 따라 설탕 국제가격이 폭등을 예고하고 있다.

문제는 설탕 가격이 폭등하게 되면 설탕을 재료로 하는 음식들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달고나 열풍 전세계 강타

전세계는 그야말로 달고나에 푹 빠졌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는 ‘달고나 뽑기’ 키트가 약 30달러(3만5000원)에 판매 중이다. 별과 하트, 우주선 등 다양한 틀로 구성됐다.

그리고 해외 유튜버들은 저마다 설탕을 직접 녹여 달고나를 만든 후 ‘뽑기’를 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고, 조회수도 폭발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단지 달고나를 도전한 단순한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수십만회에서 수백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가 달고나 열풍에 빠져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주말 달고나 게임을 즐기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서는 모습이 뉴스를 타고 전세계에 퍼졌다.

이와 더불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외국인들이 달고나를 직접 해먹는 사진이 올라왔고, 일부 유저들은 국자를 태워먹어 어머니로부터 혼났다는 증언의 글도 올라왔다.

설탕 가격 상승으로

국내서도 예외는 아니다. G마켓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난 17일부터 약 2주간 달고나 판매량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270%가량 증가했다.

그러다보니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17~30일 달고나 뽑기의 주재료인 설탕 매출은 직전 2주보다 45% 늘었다. 서울 거리 곳곳의 달고나 노점상도 ‘달고나 특수’를 누렸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근처 달고나 가게에는 달고나 뽑기를 하러 온 사람 30여 명이 길게 늘어섰다.

이로 인해 설탕의 국제가격의 상승도 우려되고 있다.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설탕 선물 가격은 지난달 30일 파운드당 20.22달러로 올해 들어 31% 상승했다.

설탕 국제 가격 상승은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작황 부진에 따른 것이다. 100년래 최악의 가뭄과 서리로 브라질 중남부의 7월 하순 설탕 생산량은 11% 감소했다.

이에 국제 설탕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에 강타하면서 설탕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징어게임을 시청한 시청자가 1억명 정도 되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에 따라 달고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고, 그에 따라 설탕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설탕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과자나 음료, 제빵, 가공유, 빙과류 등 대부분 가공식품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