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오징어게임’ 앓이 중
[국제리뷰]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오징어게임’ 앓이 중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1.10.14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열풍이 중국을 강타하고 있다. 넷플릭스 서비스가 차단된 중국이지만 우스개소리로 중국까지 포함하면 전세계 10억명의 인구가 오징어게임을 보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넷플릭스가 공식집계한 시청자가 1억 1천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9억명 정도의 중국인이 오징어게임을 시청했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로 중국 내 오징어게임 열풍이 강타하고 있다. 한한령으로 인해 한류 문화에 대한 금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중국인은 중국 정부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징어게임 문화를 즐기고 있다.

넷플릭스 서비스 차단됐지만

중국은 넷플릭스 서비스가 차단된 국가다. 하지만 가설사설망을 통해 우회접속 방식으로 인터넷 통제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을 뚫고 오징어게임을 시청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중국의 60여개 불법 사이트에서 유통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 넷플릭스 서비스 자체를 금하고 있지만 각종 불법 유통을 통해 중국인들은 오징어게임을 접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공식 집계한 시청자가 1억 1천만명이지만 불법 시청한 중국인까지 합치면 10억명이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중국 내 오징어게임은 중국 정부 당국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확산되고 있다. 오징어게임에 대해 중국 정부 당국이 손 쓸 틈이 없을 정도이다.

한한령을 내린 중국 정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징어게임의 열풍은 중국 정부 당국을 우롱할 정도이다.

중국업체들 반짝 특수누려

오징어게임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중국업체들도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상하이 한 커피 가판점은 달고나 뽑기 게임을 판매했는데 사람들이 수시간씩 줄을 서는 대박 가게가 됐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극중 인물들이 입었던 트레이닝복, 수트, 마스크 등의 의상과 소품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할로윈데이를 맞이해 해외에서 주문이 밀려들면서 오징어게임 의상과 소품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마스크 제작용 주형 가격은 최근 3배 이상 뛰었다. 그만큼 인기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중국 내 생산하는 오징어게임 물품 80%는 수출용이다. 그리고 주문예약은 내년 3월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적으로 오징어게임 열풍이 불면서 관련 물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세계 공장이라는 중국이 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한한령 무색하게

이는 중국 정부 당국으로서는 낭패스런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한한령으로 인해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 방영이 막혔다. 하지만 오징어게임 열풍을 통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달리하면서 정부 당국의 금지를 우롱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중국 정부 당국의 지시에 따르지 않겠다는 것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중국 정부가 더 이상 중국인들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 정부 당국이 중국인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다면 공산주의국가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 당국은 오징어게임의 열풍에 대해 정치적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