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에어컨
[오늘 통한 과거리뷰] 에어컨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6.14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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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엠솔루텍
사진=하이엠솔루텍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LG전자 시스템에어컨 서비스 유지보수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에 따르면 지난 1~5월 LG시스템에어컨 세척 서비스 신청이 1만4천 현장으로, 전년 동기(9천800 현장) 대비 44%가량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시스템에어컨은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지 않을 경우 각종 박테리아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변하며,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특히나 세균 번식의 속도가 더욱 빨라져 실내 공기 질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전문가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유광열 하이엠솔루텍 대표는 “본격적인 더위가 오기 전 사전에 시스템에어컨의 점검·세척을 신청하는 고객이 급증하며 세척 서비스 관련 매출이 전년 5월 대비 31% 이상 증가했다”면서 세척 서비스가 증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특히 코로나19 이후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여름철 실내 공기의 질을 결정하는 냉방기의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에어컨의 역사

에어컨은 이제 여름에 없어서는 안되는 냉방기구이다. 하지만 에어컨이 발명되기 전까지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라고는 서늘한 그늘이나 동굴 등에 들어가는 것 이외에 방법이 거의 없었다.

또한 부채를 사용하는 것이 전부였다. 우리나라는 멱 문화가 발달하면서 시냇가에서 멱을 감는 경우가 많았고, 왕실은 석빙고에 저장된 얼음을 꺼내 먹었다. 뿐만 아니라 신하들에게 얼음을 나눠주는 것이 피서의 대안이기도 했다.

에어컨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경 벤자민 플랭클린과 케임브리지 대학 존 하들리 화학 교수가 수은 온도계를 통한 꽁기 냉각을 시도했던 것이다. 그리고 1820년에 마이클 패러데이가 압축-냉각된 암모니화 기화를 통한 공기 냉각 원리를 발견했다.

1840년 드디어 인류는 인공적으로 얼음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얼음을 만들 수 있었지 이것을 순환시킬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다.

최초의 전기식 에어컨은 1902년 7월 제철소에 근무하고 있었던 윌리스 캐리어에 의해 개발됐다. 당시 캐리어는 높은 습도로 인쇄 품질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쇄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했다. 개발 당시에는 항온항습 장치 개념이었던 것이다. 다만 현대 에어컨 원리와 효과이었던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대도시 형성 일등기여

캐리어는 1915년 캐리어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생산과 판매에 돌입했다. 에어컨의 발명은 인류의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왔다. 왜냐하면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인류는 점차 마천루 기술을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초고층 빌딩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초고층 빌딩의 냉난방 시설이었다. 그런데 에어컨이 발명되면서 이것이 한방에 해결된 것이다.

초고층 빌딩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즉 밀집 현상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대도시, 메트로폴리탄이 탄생한 것이다.

에어컨은 고온다습한 지역에도 밀집형 대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게 만들었다. 예컨대 중동국가나 대만이나 필리핀 등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에어컨이 없다면 대도시를 형성할 수가 없었다. 에어컨이 있었기 때문에 대도시를 만들 수 있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석굴암이 우리나라 에어컨 시초

우리나라에서 에어컨은 범양상선과 범양냉방이 일본에서 수입을 한 것이 최초다.

일본에서 에어컨을 수입한 이유는 ‘석굴암’ 때문이다. 일제가 석굴암을 해체·재조립하는 과정에서 시멘트를 사용했지만 결로현상이 발생하면서 훼손 상태에 이르게 됐다.

1960년대 복원공사를 시도했지만 결로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결국 에어컨을 수입하게 됐다. 당시 청와대에서도 에어컨이 없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최초 에어컨 사용은 석굴암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 에어컨 브랜드는 센츄리 에어컨이고, 1970년대 지금의 LG전자인 금상사 등에서 국산 에어컨을 출시했다.

다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에어컨 자체가 고가품이었다. 이런 이유로 당시 선풍기로 여름을 나야 했다.

문제는 1970년대 오일쇼크가 발생하면서 전력난이 불가피하고, 전기를 아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

정부는 전기 소비를 절약하기 위해 세금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1973년에는 전기료 누진제가 도입되기에 이른다. 이 누진세 덕분에 서민들은 선풍기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그러다보니 사람들 사이에서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켜놓고 잠들면 죽는다’는 괴소문이 나돌았다. 그것은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한 방편으로 소문을 낸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서양에서는 선풍기 틀어놓고 잠들면 죽는다는 소문은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 선풍기에만 타이머가 존재한다.

1980년대 벽걸이형 에어컨이 나오면서 점차 가정집에서도 하나둘 에어컨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또한 3저 호황을 거친 1990년대부터 본격적인 에어컨 보급이 이뤄졌다.

다만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은행이나 영화관 등을 주요 피서지로 선택을 했을 정도로 여전히 전기요금은 서민들에게 부담이 됐다.

2010년 이후 지구온난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에어컨은 이제 필수품이 됐다. 물론 아직도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을 마음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가정집들이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에어컨을 작동하는 것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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