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역사속 오늘리뷰] 11월 11일 빼빼로데이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11.11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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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기념일이면서 소비자들이 만든 자발적인 기념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빼빼로데이는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데이와 더불어 편의점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날이기도 하다.

10대들 사이에서는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보다 빼빼로 데이를 더 챙긴다. 그것은 10대가 ‘사랑’보다는 ‘우정’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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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에서 시작한 데이

1993년 부산광역시 계성여중에서 시작됐다는 설이 있다. 여학생들끼리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빼빼하게’되자는 의미로 막대초코과자를 나눠먹게 된 것이 시초라는 것이다.

발렌타인 데이 때 초콜릿이나 화이트 데이 때 사탕은 ‘사랑’을 확인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지만 빼빼로데이의 막대초코과자는 ‘우정’을 의미하기 때문에 남녀 모두 선물로 준다는 점에서 매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경남 지역 소장이 11월 11일 갑자기 막대초코과자의 수요가 증가한 점을 롯데제과 본사에 알리게 되면서 조사를 했다.

이에 본사는 발 빠르게 마케팅에 사용하면서 전국적으로 퍼지게 됐고, 1996년 11월부터 언론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오면서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

추석과 성탄절 사이

사실 11월은 유통가는 비수기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9~10월 추석 연휴와 12월 크리스마스 사이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11월 11일 빼빼로 데이가 자리매김하면서 그에 따라 유통가들 역시 덩달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택배업계 역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빼빼로 매출이 사실상 빼빼로 데이에 집중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문제는 11월 11일 비단 빼빼로 데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농업인의 날도 있다. 농업인의 날은 1964년부터 제정된 날인데 원주시 원성군 농촌개량구락부 원성군연합회에서 제정한 날로 오래됐다.

그런데 빼빼로데이가 자리매김하면서 농업인의 날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에 안랩에서 가래떡을 주고 받자는 운동을 전개하면서 ‘가래떡 데이’가 만들어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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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는 소비자가 만든 ‘데이’

이처럼 농업인의 날이나 가래떡 데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빼빼로 데이’가 강하게 부각된 것은 빼빼로 데이가 특정인이나 특정업체가 만든 날이 아니라 소비자가 만든 ‘데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제적으로 빼빼로 데이 대신 농업인의 날이나 가래떡 데이 등을 기릴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대로 유통업계로서는 빼빼로데이가 있음으로 인해 비수기인 11월이 성수기로 탈바꿈하게 됐다는 점에서 유통업계가 반색을 하는 분위기다.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빼빼로 데이가 성공을 하면서 마케팅을 이용한 ‘데이’가 넘쳐나기도 했다.

짜장면을 먹는 블랙 데이, 장미를 선물하는 로즈데이, 소주를 마시는 그린데이, 삼겹살을 먹는 삼겹살 데이 등등 유통업계는 빼빼로 데이가 성공을 보이면서 각종 데이를 만들어 마케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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