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투전
[역사속 경제리뷰] 투전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01.05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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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전판 묘사한 SBS 드라마 대박
투전판 묘사한 SBS 드라마 대박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투전은 조선시대 전통적인 놀음도구 중 하나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화투가 우리 생활에 깊게 파고들면서 투전은 사라졌다. 놀음이기 때문에 복원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투전에서 나온 용어들이 현재 많이 남아있다. 그만큼 투전은 조선시대 말기를 거치면서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매김을 했다.

장희빈 당숙이 전래

투전은 역관이었던 장현(장희빈 당숙)이 북경에서 역진산 마조를 갖고 조선땅에 오면서 유래를 했다.

조선 정조 때 학자 성대중의 청성잡기에 따르면 역관 장현이 북경에서 구입해 왔다는 기록이 있다. 마조의 패 120개를 80개로 간략했다.

그리고 장현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투전놀이를 했고, 그것을 관찰한 군사들이 퍼뜨리게 되면서 투전놀이가 전국방방곡에 퍼지게 됐다.

투전은 조선후기로 가면서 성행했다. 백범일지에는 김주경이 사기도박에 골몰하는 것을 묘사하기도 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는 역관·비장배와 투전판을 벌여 돈을 땄다고 기록했고, 정약용 목민심서에서는 재상이나 명사, 승지, 옥당(이른바 청직)까지 돼지 치는 자들이나 하는 놀이(곧 투전)를 하는 세태를 개탄했다.

효종의 딸 숙경공주(6녀)의 손자로서 병조판서와 이조판서를 지낸 원경하의 아들인 원인손은 투전판 고수였다.

땡 잡았다

하지만 구한말 일본에서 화투가 들어오면서 인기가 시들해졌고, 투전이 사라졌다. 그러나 투전판에서 사용했던 대화들이 현재에도 남아서 관용어구로 사용하고 있다.

예컨대 “누가 보든 먼저 먹은 놈이 장땡이다” 혹은 “땡잡았다” “한 끗 차이”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낙장불입, 말짱 황, 등이 있다.

무엇보다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단어 ‘타짜’ 역시 투전판에서 나온 용어이다. 원래 투전판 고수를 타짜라고 부르는데 이제는 도박판의 고수를 타짜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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