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역사속 경제리뷰]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02.08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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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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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그동안 ‘터키’라고 불렀던 튀르키예는 ‘형제의 나라’라고 불리운다. 사실 이민족 등에게 관대한 튀르키예 사람들은 ‘형제의 나라’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와 튀르키예의 관계는 상당히 긴밀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대지진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따뜻한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고구려 동맹국?

튀르키예가 형제의 나라로 불리게 된 것을 거슬러 올라가면 고구려와 돌궐의 관계부터라는 이야기가 있다. 한편으로 맞으면서도 한편으로 틀리다.

왜냐하면 튀르키예는 ‘돌궐족’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즉, 돌궐족의 한 분파가 튀르키예이기 때문에 한편으로 맞으면서 한편으로 틀리다고 할 수 있다.

일부 학자는 ‘단군’이 투르크의 하늘의 신인 ‘탕그리’와 연관이 돼있다면서 우리나라와 튀르키예의 관계는 고대로 올라간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의 긴밀한 관계는 6.25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 전쟁 당시 튀르키예 정부는 2만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이는 UN군 파병 규모 4위이고 전사자도 미군, 영국군 다음으로 컸다.

튀르키예가 대규모 병력을 파병한 이유는 NATO 가입과 연관이 돼있기 때문이었다. 나토는 냉전기 소련 등 공산세력의 위협을 위해 만들어진 기구였다. 하지만 무슬림 국가는 회원으로 받아주지 않았다.

소련의 위협을 받고 있는 튀르키예 입장에서는 나토 가입이 지상 최대의 과제였다. 이때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튀르키예 정부는 우리나라에 대규모 파병을 했고, 그 노력을 인정받아 나토 회원국이 됐다.

휴전 이후에도 1954년부터 1971년까지 튀르키예군 병력을 계속 파병해 UN군 임무를 수행하는 등 한국과 인연을 이어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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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지진이 발발하자

튀르키예는 1999년 8월 서부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하면서 1만 8천명이 죽고, 2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때 우리나라는 금융위기를 겪고 있었던 상황이라 많은 금액을 원조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일 동안 23억원이 모금되면서 튀르키예 국민들은 크게 감동했고, ‘한·튀르키예 친선 협회(Turkey-Korea Great Friendship Association)’가 생겼다.

이후 2002년 월드컵 당시 튀르키예가 3위를 차지했는데 3·4위 전으로 우리나라와 튀르키예의 경기가 치러졌다.

이때 인터넷 상에서 튀르키예가 한국전쟁 당시 많이 도와줬고, 형제의 나라라는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튀르키예를 응원하자는 분위기가 일어났다.

이에 경기장에 대형 태극기와 대형 월성기(Ay yıldız, 아이 이을드즈)가 펼쳐졌다. 그것을 TV브라운관으로 시청한 튀르키예 사람들은 엄청난 감동을 받았고, 한 달 이상 주요 뉴스로 내보내면서 튀르키예 사람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이에 튀르키예에서 우리나라 전자제품의 판매가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한 한동안 튀르키예를 여행하는 한국인이라면 식사비를 받지 않거나 숙박비를 받지 않기도 했다.

2010년 이후 한류의 열풍으로 인해 튀르키예 여성들이 한국에 대한 호감을 갖기도 했다. 한류에서 튀르키예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이유는 튀르키예 팬들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경제적 파트너로

튀르키예는 경제적 파트너 나라이기도 하다. 매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 쪽에서는 상당히 큰 고객이다. K-9, K-2 흑표, KT-1 등 우리나라 무기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국가이면서 KF-X 계획에 참가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2년 2월 6일에 이명박 대통령이 압둘라 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제3국 건설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합의했다

그것은 우리나라와 튀르키예의 문화적 교류로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한류로 인해 튀르키예에서 우리나라 상품의 호감도가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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