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5월 30일 곤지암 남양정신병원 철거
[역사속 오늘리뷰] 5월 30일 곤지암 남양정신병원 철거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05.30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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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곤지암 포스터
영화 곤지암 포스터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18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소재 남양정신병원이 철거된 날이다.

1992년 12월 9일 개원해 운영됐다가 1996년 경영 및 법률상 이유로 폐업했다. 그 이후 건물주가 별세했고, 상속자녀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건물 자체가 방치됐고, 이로 인해 각종 소문만 무성했던 건물이었다. 이에 우리나라 3대 흉가 중 하나가 됐었다.

영화 곤지암 한 장면
영화 곤지암 한 장면

어느 순간 미스테리한 장소로

건물이 방치하게 된 이유는 ‘상수원보호법’ 개정으로 병원 내 하수 처리 시설을 들여 증축했지만 건물주와 원장이 해당 시설 설치 비용 때문에 담판을 짓던 과정 속에서 건물주가 1997년 노환으로 사망했고, 건물주 대신해서 건물을 관리 담당해야 했던 상속자녀가 미국에 거주 중에 있으면서 하수 처리 시설 설치 사안이 표류됐다.

그러면서 건물이 방치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미스테리한 공간이 됐다. 이로 인해 미스테리를 추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명소’가 됐다.

해당 장소가 유명하게 된 것은 우선 ‘정신병원’이었고, 산속에 지어졌고, 폐건물이라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각종 소문이 나돌았다.

특히 2008년 코미디TV 채널 계열사에서 프로그램 ‘고스트 스팟’에서 무속인을 섭외해 이곳을 촬영하면서 매니나들 사이에서 이슈가 됐다.

2012년에는 CNN에서 세계 7대 괴기 장소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장소가 됐다.

영화 곤지암 한 장면
영화 곤지암 한 장면

영화 곤지암 개봉 이후

결국 영화에서도 관심을 보이면서 영화 곤지암이 개봉됐다. 게다가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이른바 공포 체험 유튜버들 사이에서 유명 장소가 됐다. 그러다보니 많은 유튜버들이 해당 장소를 다녀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문제는 그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가 점차 증가하게 됐다. 이에 관리자를 두게 되고, 주간과 야간 교대를 하게 됐다.

민폐로는 출입문을 봉쇄해도 계속 파손하고 침입하려고 하는 시도가 발생했다. 여기에 공포 체험자들이 자신이 다른 팀보다 먼저 들어가겠다고 싸우기도 했고, 칩입 도중 다치게 되면 119를 부르기도 했다. 여기에 음주 상태로 인근 주민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고, 경찰을 부르는 것은 다반사였다. 이에 곤지암 정신병원 관할 지구대는 골머리를 앓을 정도였다.

다만 관리를 하지 않을 뿐이지 엄연히 사유지이기 때문에 사유지 침범에 해당한다. 영화 곤지암 개봉을 앞두고 건물주는 제작사를 상대로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건물주는 울고 싶고

건물주로서도 고통이 상당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토지세와 보유세가 많이 부과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건물를 매각을 하고 싶어도 귀신 나오는 건물이라는 소문 때문에 건물 매각도 하지 못하고 방치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게 되면서 마침내 부지가 매각되고 해당 건물이 철거되기에 이르렀다.

철거 이후 공포 테마 파크 등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이미 지역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았기 때문에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해당 부지 뒷산과 일대에 쿠팡이 곤지암2센터로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해당 부지는 공터로 남아있다. 그 이유는 물류유통업계에서는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중간 허브 지역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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