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업계 “엔진오일 누유인가”, “APU 윤활유 부족 가능성도”
에어로케이 “습한 날에 냄새 좀 난다더라…더 철저히 하겠다”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에어로케이 항공사의 비행기 내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뭐가 타는 것 같은 냄새부터 매연, 기름 냄새로 추정된다는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에서 관련 증언이 심심치 않게 포착되고 있다.
물론 정확한 원인은 조사를 거쳐야 알 수 있지만, 엔진오일 누유가 원인일 수 있다는 항공정비업계 관계자 견해도 있었던 만큼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에어로케이항공 비행기에서 상상을 초월한 냄새가 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승무원들한테 물어봤는데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냄새가 심한데 제대로 된 설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게시글에서도 비슷한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복수의 블로그에서는 “비행기 안에서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나더라”, “이륙 준비할 때 타는 냄새가 났다. 연료가 연소돼서 나는 냄새라더라”, “비행기 안에서 이상한 기름 냄새가 나서 토할 뻔 했다” 등 여러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과거 사례를 찾아보면 2015년 에어부산 비행기가 연료가 충분히 채우지 않았다가 승객이 탑승한 상태에서 뒤늦게 재급유를 하는 바람에 승객들이 기름냄새로 불편을 겪은 바 있고, 2017년에는 필리핀을 출발한 한국행 에어아시아 비행기에서 날개 쪽에 탑승한 승객이 엔진에서 기름이 새는 것을 목격하고 비행기가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2020년에는 대한항공 항공기가 엔진결함으로 긴급회항하고 승객들이 타는 냄새가 났다고 증언하는 일들이 있었다.
실제로 기내에서 악취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한 항공정비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는 진행돼봐야 알겠지만, 엔진오일 누유가 원인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 승무원은 “날개 쪽 좌석의 경우 기름냄새 비슷한 악취를 느낄 수 있다”며 “이륙하면 못 느끼지만 지상에 있을 때는 사람에 따라 냄새가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기체에 APU, 보조동력장치가 있는데 윤활유가 어딘가에서 새든가 부족한 문제가 있으면 마찰이 생기다보니 타는 냄새가 나고 기내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다. 구체적인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그런 문제가 예전에 있었다”고 추정했다.
항공업계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실 항공기 부품 같은 것은 수십억 하기도 하고 비용 상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형사면 몰라도 중소형 항공사면 정비에 필요한 부품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노후화 문제를 안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냄새나는 불편함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겠지만 비행기 사고가 발생하면 무조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제대로 조사하고 점검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기내 악취 논란과 관련해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냄새가 난다는 민원은 저희가 인지하고 있고 습한 날에 냄새가 좀 난다고 하더라. 정비 쪽에서 지속적으로 정비를 잘하고 있다면서 이런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