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0월 6일 베르사유 행진으로 루이16세 파리로 귀환
[역사속 오늘리뷰] 10월 6일 베르사유 행진으로 루이16세 파리로 귀환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10.06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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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세유 행진 촉발시킨 마리 앙투아네트./사진=픽사베이
바르세유 행진 촉발시킨 마리 앙투아네트./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789년 10월 6일은 전날 있었던 베르사유 행진으로 인해 루이16세가 파리로 돌아간 날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 식량 사정이 어려워진 가운데 “앙비(마리 앙투아네트)는 굶어죽는 민중들에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말을 했다”는 유언비어가 떠돌았다.

이로 인해 파리 시내에 있던 부녀자들이 행진을 했는데 이것이 ‘베르사유 행진’이었고, 루이16세의 파리 귀환을 요구했다.

결국 파리로 귀환하겠다고 루이16세는 선언했고, 파리 튈르리 궁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것은 루이16세 가족의 비극이 시작되는 출발점이었다.

마리 앙투아네트 휘감은 헛소문들

프랑스 대혁명 하면 떠오르는 인물 중에 마리 앙투아네트가 있다. 그리고 그녀를 중심으로 떠도는 소문들이 있다. 하지만 그 소문들은 대부분 거짓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당시는 절대왕정시대였고, 왕권신수설이 대세인 시대였다. 즉, 왕의 권한은 신에서 부여받은 권한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예외되는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왕비’이다.

이런 이유로 왕을 욕할 수 없었던 민중은 결국 왕비를 욕하는 시대가 됐다. 예컨대 왕이 정치를 잘못해서 자신들의 고통을 겪게 됐지만 왕을 직접 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로 ‘왕비’를 타켓으로 삼았다.

더욱이 당시 왕비는 자국민 사람이 아니라 국외 사람이었다.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오스트리아’ 사람이었다. 당시에는 아직 민족 감정이 약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왕가에서는 다른 나라의 왕족과 결혼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루이16세 역시 오스트리아 왕가와 결혼을 함으로써 자신의 왕권을 굳건히 해왔다.

하지만 프랑스 대혁명 이후 민족감정이 서서히 싹트기 시작하면서 오스트리아 왕가 출신인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인쇄술의 발달

마리 앙투아네트를 이른바 ‘악마화’하는데 일조했던 것은 바로 인쇄술의 발달이다. 그로 인해 신문이나 팜플랫 등이 발달하게 됐다. 이는 민중이 왕실 특히 왕비에 대한 욕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를 시키게 했다.

당시 글을 모르는 민중들이 많았기 때문에 ‘삽화’를 그려넣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다보니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삽화는 ‘추잡’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욕을 먹었던 이유는 루이16세의 무능과 선왕들의 사치였다. 그로 인해 국가 재정이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고, 부정부패가 난무했다. 그것을 프랑스 민중들은 “오스트리아 왕비가 나라를 망쳤다”고 욕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성(性)적 루머는 그야말로 글로 담기 힘들 정도로 거칠었다. 특히 루이16세가 실정을 하게 된 것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바가지를 긁어서’라는 등의 루머가 난무했다.

부녀자들이 나서게 되고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악마화가 프랑스 대혁명 전후로 진행되면서 결국 부녀자들이 10월 5일 여성들이 베르사유 궁궐로 쳐들어가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죽여야 한다고 외쳤다.

가장 대표적인 악마화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말이 아니었다. 장 자크 루소가 ‘참회록’에 기재한 말인데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면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말로 바뀌게 되면서 부녀자들의 분노를 하게 됐고, 이로 인해 바르세유 행진이 촉발됐다.

부녀자들은 결국 대표단을 꾸렸고, 루이16세와 만나 담판을 지었다. 이에 루이16세는 왕가의 부엌 창고에서 음식을 배고픈 시민들에게 나눠주라고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부녀자들은 루이16새를 에워쌌고, 직접 파리 튈르리 궁전으로 호송했다. 즉, 부녀자들이 물리적으로 왕실을 납치한 것이다.

튈르리 궁에 도착한 루이16세는 오스트리아로의 망명을 시도했지만 발각되면서 결국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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