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민주당 ‘현수막’ 그리고 요즘 것들은 버릇없어
[오늘 통한 과거리뷰] 민주당 ‘현수막’ 그리고 요즘 것들은 버릇없어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11.20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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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불어민주당
사진=더불어민주당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30세대를 겨냥한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

청년 혐오로 읽혀질 수 있는 문구 때문이었다. 민주당 사무처가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티저 현수막을 공개했다.

고액된 현수막에는 ‘나에게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문구가 담겼다.

청년층을 겨냥하면서 청년층을 철없고 정치와 경제를 모르는 존재로 묘사한 것이다. 이로 인해 청년 혐오라면서 비난이 이어졌고, 결국 민주당은 업체에서 만든 것이라면서 철회를 했다.

요즘 것들 버릇없다

요즘 것들 버릇없다는 말은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세대갈등에서 기성세대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해당 발언의 역사는 길다. 기원전 1700년 경 수메르 점토판에는 “제발 철 좀 들어라” 또는 “도대체 왜 글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냐?”는 말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스 고전 ‘일리아스’에는 “고대의 장수들은 혼자서도 가뿐히 돌을 들어 적에게 던졌지만, 요즘 젊은이들 같으면 두 명이서도 들지 못할 정도로 나약하다”는 표현이 나온다.

고대 로마의 경우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유명한 카틸리나 탄핵문(BC 63)에는 “아, 세태여! 아, 세습이여! 실로 한탄할 만 하구나”라는 내용이 있다.

1311년 알바루스 펠라기우스는 “요즘 애들은 답이 없다”면서 한탄을 했다. 펠라기우스는 “그들은 강의에는 출석하지만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서 한탄한 것이다.

한비자 오두편에는 “지금 덜 떨어진 젊은 녀석이 있어 부모가 화를 내도 고치지 않고, 동네 사람들이 욕해도 움직이지 않고, 스승이 가르쳐도 변할 줄을 모른다”는 말이 있다.

동서양 가리지 않아

됼궐 비문에는 “그들의 아들들이 가한이 되었다고 한다. 분명히 그 뒤에 그들의 남동생들은 형들처럼 창조되지 못하였다고 한다”고 적혀있다.

조선왕조실록 숙종실록 17년(1691년) 8월 10일 1번째 기사에는 “세상이 갈수록 풍속이 쇠퇴해져서 선비의 버릇이 예전만 못하여 경학(經學)에 밝고 행실을 닦아 치체(治體)를 잘 아는 자는 적고, 문사(文辭)를 숭상하여 경학을 버리고 녹리(祿利)를 좇는 자가 많으니, 어찌 우리 조종(祖宗)께서 학교를 일으켜 인재를 양성하는 본의이겠는가?”라고 적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쌍팔년도’ 이야기가 있고, ‘당나라 군대’ 이야기도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와서는 20대 개XX론 등 다양한 모양으로 세대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세대갈등은 과거 청동기 시대 때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사회가 더욱 빨리 발전하고 변화할수록 세대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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