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뷰] 시공능력 20위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연봉순위 살펴보니...
[부동산리뷰] 시공능력 20위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연봉순위 살펴보니...
  • 최용운 기자
  • 승인 2023.12.13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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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허창수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에 이어 23억원으로 세 번째로 높아
직원 평균연봉 1위에 삼성물산 1억2500만원
전문경영인 연봉 1위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17.9억원
(왼쪽부터) GS건설 허창수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 사진=파이낸셜리뷰DB
(왼쪽부터) GS건설 허창수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 사진=파이낸셜리뷰DB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무주택 서민들의 눈물로 얼룩져 ‘원수에게만 추천한다’라고 알려진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주력으로 사세를 확장해 온 서희건설의 이봉관 회장 연봉이 주목받고 있다.

서희건설은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 20위 수준이지만 이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23억원으로 GS건설 허창수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인천 검단 신도시 신축현장 붕괴사고로 일명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얻은 GS건설의 허 회장은 국내 건설사 임원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연봉 순위에서는 삼성물산이 1위에 올랐다.

13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각 사별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허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61억2300만원으로 시공능력 상위 20대 건설사 임원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허 회장은 GS그룹 명예회장으로 그룹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GS건설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허 회장에 이어 한화 김 회장이 36억1백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서희스타힐스’ 브랜드로 주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공급하는 서희건설 이 회장이 23억원을 받아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연봉에서는 시공능력 1위 기업인 삼성물산이 1억25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부문에 근무하는 전체 직원의 평균 급여로 사업보고서 상에 건설부문만 별로 집계되지는 않았다. 삼성물산 다음으로는 SK에코플랜트가 직원연봉 1억600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본지가 분석한 연봉집계에 비상장 기업은 제외됐다. 10위 호반건설, 14위 대방건설, 15위 중흥건설, 17위 제일건설은 비상장 기업으로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임원 및 직원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시공능력순위 20대 건설사 임직원 연소득 비교 / 정리=최용운 기자
시공능력순위 20대 건설사 임직원 연소득 비교 / 정리=최용운 기자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의 연봉 차이 극명

임원 연봉 1~3위를 차지한 건설사의 회장들은 모두 오너경영인으로 타 사의 전문경영인에 비해 많게는 10배가 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건설사 중 공개된 연봉이 가장 낮은 임원은 대우건설의 백정완 사장으로 지난해 5억800만원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시공능력 순위 3위 기업이지만 백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 20위인 서희건설의 이 회장 보다도 연봉이 크게 낮게 나타났다. 1위인 허 회장의 연봉은 백 사장의 12배 수준이다.

전문경영인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임원은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으로 17억9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 사장에 이어 17억660만원을 받은 SK에코플랜트의 박경일 대표가 전문경영인 중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았다.

연봉이 가장 낮을 것으로 추정되는 임원은 HDC현대산업개발 최익훈 대표이사 부사장과 계룡건설산업의 이승찬 사장이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연봉이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대상에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부사장은 전문경영인이고 이 사장은 오너경영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퇴임한 황헌규 전 부사장의 연봉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퇴직금을 제외한 황 전 부사장의 연봉은 7억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퇴임한 DL건설 조남창 전 사장도 퇴직금 제외한 연봉이 14억9300만원이다.

임원-직원 연봉배수도 오너경영인이 압도적으로 많아

임원과 직원의 연봉차이도 오너경영인 기업이 압도적이다. GS건설 직원평균 연봉에 비해 허 회장의 연봉은 60배로 나타났다. 연봉배수도 GS건설에이어 한화, 서희건설 순으로 높게 집계됐다.

직원연봉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은 오세철 사장의 연봉이 13억2600만원으로 직원평균의 10.6배 수준으로 20대 건설사 중에 임원과 직원간의 연봉차이가 다소 낮은 편에 속했다.

대부분 건설사들의 임원-직원 연봉차이 배수가 두 자릿수를 넘어서는 가운데 한 자릿수인 기업은 코오롱글로벌(8.2배), 현대엔지니어링(7.4배), 롯데건설(6배)에 이어 대우건설이 가장 낮은 5.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연봉이 1억대를 넘은 건설사는 삼성물산 외에 현대건설(1억100만원), GS건설(1억200만원), SK에코플랜트(1억600만원)로 총 4개사다. 공개된 직원연봉이 가장 낮은 기업은 평균 6500만원을 받은 코오롱글로벌로 건설/인프라/자동차/상사 등 전체 사업부문 평균연봉 집계수치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내부 기준에 따라 이사회 및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은 연봉 수준이겠지만, 비슷한 경영환경의 건설업계 상황에서 기업규모에 비해 오너경영인의 연봉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면서 “책임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산업과 기업이 당면한 경영환경에 따라 임원연봉도 적절하게 책정되어야 한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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