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뷰] 유동성 부족 등 ‘위기설’... 태영건설 돌파구는?
[부동산리뷰] 유동성 부족 등 ‘위기설’... 태영건설 돌파구는?
  • 최용운 기자
  • 승인 2023.12.19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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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티와이홀딩스 지원, 특단의 대책 필요”
/ 사진=태영건설
/ 사진=태영건설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워크아웃 설 등 최근 루머에 시달린 태영건설의 단기 유동성 부족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태영건설의 자구방안에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1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478%로 국내 시공능력 35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이며, 3분기 누적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0.8배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내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PF 보증에 따른 우발채무 증가

게다가 PF보증으로 인한 우발채부 이행 가능성에 따른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PF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사업비를 조달하는 금융기법으로 시행사가 차주가 되고 시공사 보증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부동산 호황기때는 자금흐름이 좋아 문제가 안되지만 요즘과 같은 고금리에 부동산시장 침체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으로 민자 SOC 사업용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다. 이 중 착공되지 않고 사업이 중단되어 태영건설이 보증을 이행해야 할 현장도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착공 현장의 45%가 6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 소재이며, 모든 지방 현장이 미착공 상태에서 대출 연장없이 사업을 마감할 경우 태영건설이 이행해야 하는 보증액은 약 7200억원”이라고 말했다. 또, “2024년부터 사업성이 부족한 현장의 PF 대출 재구조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태영건설이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될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태영건설 “부도설 사실무근이고 유동성 문제 없어”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인 18일 태영건설이 증권사 등의 대주단에서 빌린 4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의 만기가 연장됐다. 이 영향으로 주식시세도 전날 신저가를 기록한 후 19일 현재 소폭 반등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 등에 대해 태영건설 관계자는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를 주축으로 자체 재무개선을 해 나가고 있다"면서 “부도설은 사실무근이고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PF관련 우발채무에 대해 태영건설 측은 ”주요 PF 사업장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우발채무 중 절반가량이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은 대출"이라고 설명했다.

또, 태영건설에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3891억원, 영업이익 97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046억 원, 238억 원) 대비 각각 32.4%, 310.5% 증가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미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 중에 있다.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하기로 했고, 미착공 현장의 사업권 매각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등의 지원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SBS의 지분매각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분위기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와이홀딩스의 유동성 지원이 유일한 희망"이라며,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해 추가로 대출을 받거나, 비핵심 자회사 및 관계기업 지분을 매각해서 마련한 현금을 태영건설에 대여금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24년 평가 기간 전까지 SBS 외 지분 및 자산을 매각하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공정자산가액 기준 10조원을 하회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루머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이후 PF 유동화증권 스프레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경계하되 예단하지 않고 회사의 대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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