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은 2022년 9월 김 여사가 자신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소에서 재미동포 최재영 목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 파우치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을 말한다.
이때 몰래카메라로 촬영이 됐고, 이것이 나중에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됐다. 이에 여권에서는 몰래카메라에 의한 정치공작이라면서 비판을 가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김 여사가 명품백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1992년 초원복집 사건이 떠오른다는 사람들이 있다.
초원복집 사건이란
초원복집 사건이란 1992년 일어난 사건이다. 1992년 12월 11일 부산광역시 복어 요리 음식점인 ‘초원복국’에서 현지 정부 기관장들이 모여 제14대 대선을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지역감정을 대놓고 부추기자고 모의한 것을 통일국민당 관계자의 도청에 의해 드러난 사건이다. 해당 사건의 폭로는 선 불과 사흘 앞두고 터졌기 때문에 사회적 파장이 컸다.
1990년 3당 합당을 했지만 민주자유당은 민주계와 민정계가 갈등을 보이고 있었고, 통일국민당이 선전을 보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경남에서도 정권교체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14대 대선을 맞이해 김영삼-김대중-정주영 등 3자 구도로 재편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12월 11일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에서 김영환 부산직할시장, 박일용 부산지방경찰청장, 이규삼 국가안전기획부 부산지부장, 우명수 부산직할시 교육감, 정경식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의 지역 주요 기관장 9명과 초원복국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우리가 남이가” “부산, 경남, 경북까지만 요렇게만 딱 단결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5년 뒤에는 대구 분들하고 서울 분들하고 다툼이 될는지... 그때 대구 분들 우리에게 손 벌리려면 지금 화끈하게 도와주고...” “지역감정이 유치할진 몰라도 고향 발전엔 도움이 돼” “하여튼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좀 불러 일으켜야 돼” 등의 발언이 나왔다.
이를 통일국민당 선거운동원들이 초원복국에 미리 설치해둔 비밀 녹음기에 녹음을 했고, 각 언론사에 전달하면서 폭로가 됐다.
언론의 보도 방향이
내용으로만 볼 때 ‘공권력의 선거 개입’ ‘지역감정 유발’이었지만 언론보도는 ‘불법도청’에 초첨이 맞춰졌다. 그러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기관장 모임 사건이 초점이 아니라 통일국민당 선거운동원이 몰래 녹음을 했다는 것이 초점이 되면서 통일국민당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당시 정주영 후보는 역풍을 맞았고, 김영삼 당시 후보는 지지율이 급등했다. 그리고 초원복국에 참석했던 기관장들은 승승장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