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도자기
[역사속 경제리뷰] 도자기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1.23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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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도자기는 진슭으로 빚어서 높은 온도에서 구워낸 그릇의 총칭이다. 도자기는 ‘비단’ ‘차’ 등과 함께 동서양의 교역 상품 중 하나였다.

도자기를 서구유럽에서 ‘차이나’라고 부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도자기는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가기도 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도자기는 상당히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청자와 백자를 좋은 품질로 생산하는 나라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조선후기로 올수록 도자기 산업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송나라에서 선호한 청자

청자는 송나라에서 선호를 했다. 중국의 도자기는 북방식 백자와 남방식 청자로 나뉘는데 송나라는 남송으로 해서 청자를 선호했다.

고려 역시 이에 대한 영향을 받으면서 청자를 애호하게 됐다. 고려의 특산품은 ‘상감청자’이다. 고려는 높은 품질의 청자를 생산하는 나라였다. 중국인들에게 특유의 색과 양식을 인정받고 중국시장에 날개 돋힌 듯이 팔린 제품이 바로 고려청자이다.

하지만 도자기 산업은 원나라로 접어들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원나라는 몽골에서 발호된 나라이기 때문에 청자보다는 백자를 선호했다. 그리고 원나라가 전세계를 제패했다. 즉 북방식 백자가 전세계를 유행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원나라 황제가 그릇을 청자가 아닌 백자로 하라고 명령을 내리면서이다.

아랍인이나 페르시아인들은 은그릇을 선호했다. 하지만 이슬람 종교가 국교가 되면서 금그릇이나 은그릇으로 밥을 먹으면 계급불화를 조장한다면서 금그릇이나 은그릇 사용을 금지시켰다.

이에 대체재로 유리그릇이나 도기에 금이나 은가루를 입히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에 이슬람국가들이 관심을 돌린 것이 ‘도자기’ 즉 백자였다.

서구 유럽국가들 역시 기독교적인 교리 때문에 백자를 선호했다. 그러면서 국제무역에서 백자가 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슬람권에서 코발트 염료(회청)를 사용한 청화기법이 등장하면서 청화백자가 나왔다. 하얀 바탕에 검푸른 색이 조화된 특유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게 된 것이다.

이슬람 국가나 유럽 국가들은 자체 도자기를 생산하려고 했다. 하지만 중국산 도자기를 따라할 수 없었던 것도 현실이다.

우리나라 백자 산업

고려말 원나라 시절 고려는 북방식 가마기법이 소개되면서 도자기 기술이 크게 진보했다. 문제는 남해안에 왜구들이 침범하고, 북방에는 홍건적이 쳐들어오면서 도자기 기술은 크게 진보했지만 도자기 산업은 제자리를 걸었다. 이에 분청사기 형태를 한 청자만 제작됐다.

그러다가 조선으로 들어오면서 백자 기술이 탄생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도자기를 만들고 연구하는 사옹원 총책임자로 왕자들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청화백자의 핵심은 회회청(回回靑)이라 불렀던 청색 코발트 안료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회회청이라는 말에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생산이 안되고 주로 중동 지역에서 생산된 안료였다. 그러다보니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었다.

이에 조선시대에는 안료의 국산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회회청만큼의 품질을 구현하지 못했다. 세조가 강진군과 순천에서 코발트광을 발견한 후 토청(土靑)이라고 하는 국내산 청화 안료를 개발했다. 하지만 토청은 회회청만큼 선명한 파란색이 아니라 검푸른색이 나왔다.

이에 성종대부터 국산 안료 개발ㅇ르 포기하고 중국으로부터 회회청을 전량수입하게 됐다. 이에 우리나라 청화백자는 다른 나라 청화백자에 비해 검푸른 색을 띄게 된 것이다.

임진왜란 이후

우리나라 도자기 산업은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또다시 변곡점을 맞이하게 됐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 도공들이 대거 일본으로 끌려갔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에 넘어간 도공들이 도자기를 굽기 시작하면서 유럽에는 일본 도자기가 대유행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회회청을 수입하기도 힘들게 되면서 결국 검은색 산화철로 대체하는 철화백자가 유행을 하게 됐다.

아울러 19세기 들어오면서 양반들 사이에서는 도자기보다는 놋그릇 사용이 늘어나면서 도자기 산업은 크게 위축되게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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