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마리 앙투아네트
[오늘 통한 과거리뷰] 마리 앙투아네트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1.25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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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것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 당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를 하면서 강도 높게 비판을 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비대위원이 김 여사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결국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악녀였나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혁명 당시 악녀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과연 악녀였냐는 것에는 의문부호를 찍고 있다.

오늘날의 사치 기준으로 왕정시대 왕비의 사치를 논한다면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앙투아네트가 사치를 일삼았다는 비판도 현재로서는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사실 앙투아네트는 왕비가 된 것 자체가 비극이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오스트리아 출신 특히 합스부르크가 출신이 프랑스 왕비가 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물론 왕정시대에는 합스부르크가 출신 여성이 다른 나라의 왕비가 된 사례가 많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 당시 프랑스에서는 민족주의가 싹트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 여자가 왕비가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것에서부터 앙투아네트의 악마화가 출발했다.

부르주아와 손 잡지 못한 루이16세

프랑스 대혁명 당시 왕실 행정부와 사법부 90%는 부르주아 계급이었다. 그런데 루이16세는 부르주아와 손을 잡지 않고 귀족·성직자와 손을 잡았다. 그것에서부터 프랑스 대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이미 프랑스 대혁명 당시 부르주아는 엄청난 계급 상승을 하면서 귀족과 성직자를 위협할 정도가 됐지만 루이16세는 그것을 깡그리 무시했다.

결국 부르주아 입장에서는 오스트리아 출신인데다 자신들과 손을 잡지 않는 루이16세 왕비인 앙투아네트의 악마화를 시도하게 된 것이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앙투아네트가 말한 것이라고 알려진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은 앙투아네트가 한 말이 아니다. 원래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에 나오는 한 구절인데 왕비가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선전됐다.

사실 앙투아네트와 관련된 가짜뉴스들이 많았다.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기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출신이 수상한 라모트 백작부인은 로앙 추기경에게 왕비의 가짜 편지를 전달했고, 추기경은 급기야 앙투아네트가 자신에게 연정을 품었다고 착각을 했다.

라모트 백작부인은 어느 날 밤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서 왕비를 닮은 한 창녀를 대역으로 삼아 추기경과 가짜 왕비의 밀회를 주선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백작부인은 추기경으로부터 여러차례 돈을 갈취했다. 가짜편지에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사고 싶다”고 적혀 있자 추기경은 보석상에게 목걸이를 주문했다. 추기경이 대금을 지불하지 않자 보석상은 진짜 왕비에게 청구서를 보냈다.

재판을 통해 진범이 가려지고 앙투아네트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지만 사람들은 재판 결과를 믿지 못하고 추기경과 앙투아네트가 밀회를 즐겼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이런 추문은 팜플릿으로 만들어져서 퍼져 나갔다. 팜플릿에서는 추기경과 앙투아네트가 밀회를 즐기는 장면이 그림으로 담겨지면서 프랑스 국민에게 각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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