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익숙한 군청색 간판으로 치장한 이디야커피는 전국 어디를 가든 심심찮게 보인다. 혹시 이디야(EDIYA)의 의미를 알고 있나? 

이디야는 커피의 발상지인 에티오피아의 부족명이다. 또한 에티오피아의 공용어인 암하라어로 대륙의 유일한 황제를 뜻한다. 커피 맛에 대한 자부심과 최고로 좋은 커피를 만들겠다는 이디야의 의지가 담겨 있다. 

국내 대표 커피 브랜드 이디야커피는 2001년 중앙대점 오픈을 시작으로 묵묵히 입지를 넓혀왔다. 점포수 기준으로 이디야커피는 어떤 매장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현재 이디야커피는 가맹점을 포함해 3500여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디야는 빵이나 과자 같은 디저트 가격이 다른 체인점보다 저렴한 편으로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3일에는 커피와 잘 어울리는 카스텔라, 파운드를 비롯한 간편 디저트 4종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제일 큰 이디야 매장은 이디야 커피 본사에 딸린 '이디야 커피 랩'이라는 특수 매장이다. 푸른색이 아닌 한층 더 고급스러운 블랙 이미지를 풍기며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려준다. 

이디야의 성장 비결은?

커피숍 춘추전국시대 속 이디야커피가 지금까지 굳건히 푸른 명맥을 이어온 비결은 무엇일까?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물론 있지만 커피는 우선 커피 맛이 좋아야 한다. 

이디야커피는 아프리카, 중미, 남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커피 산지의 생두를 수입해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아프리카 원두의 사용 비중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며 일반적인 카페 프랜차이즈와는 차별화를 뒀다. 

또한 이디야커피는 2020년 만들어진 드림팩토리에서 커피를 자체 생산한다. 드림팩토리의 인피니티 로스터는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도입됐다. 인피니티 로스터는 여러 열원을 다루는 로스팅에 최적화된 내부 설계로 다양한 로스팅 방식을 구현해 낼 수 있는 로스터기다. 이디야커피는 그동안 축적된 수많은 플레이버 데이터와 최첨단 로스팅 설비를 통해 차별화된 커피의 맛과 향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프로밧은 150년 역사를 가진 전 세계 로스팅 설비 시장에서 손꼽히는 선두기업이다. 이디야는 직접 프로밧 독일 본사를 방문해 다양한 형태의 로스터들을 테스트해 봤다. 프로밧은 전도열과 대류열을 동시에 사용해 생두를 볶는 반열풍식 로스터기로 보다 균일한 맛과 향의 원두를 생산할 수 있다.

푸른 군청색 이미지, 전국을 넘어 세계로

국내에서 어느 정도 성장한 이디야 커피는 해외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드림팩토리에서 만든 비니스트, 커피믹스와 함께 캡슐커피, 블렌딩티, 콤부차 스틱 등의 유통제품을 미국, 몽골, 호주, 타이완, 홍콩, 중국, 오세아니아 등 세계 19개국에 수출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왔다.

지난해 해외 가맹 1호점이자 3900호점 '괌 마이크로네시아몰점'을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괌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발판 삼아 미국은 물론 동남아 국가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디야커피는 지난 18일 국가를 위해 헌신한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 유가족들을 위해 기부금과 후원 물품을 전달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