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월 30일 1차 영일동맹 체결
[역사속 오늘리뷰] 1월 30일 1차 영일동맹 체결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1.30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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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동맹 당시 영국의 풍자화.
영일동맹 당시 영국의 풍자화.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02년 1월 30일은 1차 영일동맹이 체결된 날이다. 러시아제국의 한반도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영국과 일본제국이 체결한 조약이다.

일본은 영국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만나면서 러일전쟁을 준비하게 됐고, 당시 세계 최강의 러시아 함대를 침몰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그러면서 일본이 한반도에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대한제국은 일본제국에 먹잇감이 돼버리게 됐다.

러시아의 극동 진출

19세기 들어오면서 러시아제국은 크림전쟁에서 패배를 하면서 튀르키예, 흑해 및 중앙아시아 진출이 사실상 막히게 됐다. 그러면서 러시아제국은 만주와 한반도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얼지 않는 항구’(부동항)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 그러기 위해 흑해로의 진출을 꾀했지만 크림전쟁에서 패배를 하면서 눈독을 만주와 한반도로 돌리게 된 것이다.

이에 러시아제국은 베이징 조약을 통해 청나라로부터 연해주를 획득했고, 조선에서는 ‘제주성 위협사건’ ‘삼국간섭’ ‘아관파천’ 등을 통해 정치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영국이 러시아제국의 동아시아 팽창을 저지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에 영국은 일본과 동맹을 맺게 된 것이다.

영일동맹 체결은

영일동맹 체결은 영국 내부에서는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왜냐하면 당시 일본제국은 동아시아의 신흥국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영국 내부에서는 “왕자가 방앗간집 딸과 결혼을 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러시아제국의 극동아시아 진출을 저지해야 하는데 영국과 극동아시아는 너무 먼 거리이기 때문에 일본제국이 대신해주기를 영국 정부는 원했다.

일본제국으로서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전세계를 지배하는 대영제국과 손을 잡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실제로 일본제국은 영국과 손을 잡으면서 상당한 이익을 얻었다. 일단 러일전쟁 기간 동안 일본 국채를 영국이 매입하면서 전비를 지원했다. 또한 영국제 군함을 일본제국에게 저렴한 가격에 넘기면서 러시아제국의 함대와 대적하게 만들었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제국은 영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승리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역사학계의 평가다.

결국 영일동맹이 러일전쟁 승리를 이끌었고, 일본제국은 대한제국에게 한일의정서를 강요하면서 한반도에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고, 1910년 대한제국은 일본제국에 강제병합되는 치욕적인 역사가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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