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경제리뷰] 노래 Johnny I hardly knew ye 그리고 아일랜드 대기근
[작품 속 경제리뷰] 노래 Johnny I hardly knew ye 그리고 아일랜드 대기근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2.05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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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노래 Johnny I hardly knew ye는 아일랜드 민요로 ‘조니, 당신을 전혀 못 알아 보겠어요’라는 뜻이다.

후렴부분에 ‘훌라훌라’라는 것이 반복되면서 익숙한 멜로디이다. 전두환 정권 당시 ‘전두환은 물러가라 훌라훌라’라고 불러서 우리에게 친근한 곡이기도 하다.

원래 반전 노래에서 시작했지만 미군 군가로 불리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민주화를 염원하는 노래가 됐다.

아일랜드 출신 뱃사람들의 노래

원래 아일랜드 출신 뱃사람들의 뱃노래 ‘Roll The Old Chariot’가 원곡이다. 아일랜드 사람이 19세기 초 동인도 회사 소속 영국군에 지원하게 되면서 실론에서 싸우다가 상이군인이 돼 돌아오게 되는데 아내가 남편 조니의 모습을 보고 못 알아보게 되면서 부른 노래이다.

왜냐하면 남편은 두 눈과 다리 하나, 팔 하나 등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아내조차 못 알아보게 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반전 노래로 퍼져나가게 됐고, 아일랜드의 감자 대기근을 이야기한 노래이기도 하다.

미군 군가가 된 사연

1861년 미국에서는 남북전쟁이 터졌다. 때마참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인해 아일랜드 사람들이 먹을 것을 찾아 미국으로 대규모 이민을 하게 됐다. 그때 영국계 미국인들에게 차별과 멸시를 받았다가 남북전쟁이 터지면서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군대에 많이 끌려가게 됐다.

그 아일랜드 이민자 군인들이 Johnny, I hardly knew ya를 부르면서 북군의 군가가 됐다. 또한 노래 가사도 바꾸면서 아일랜드 민요가 군가로 바뀌게 됐다.

민중가요로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초반부터 민주화운동 진영에서 시위할 때마다 민중가요로 불렀다. 특히 1980년 서울의 봄과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은 물러가라 훌라훌라”라는 멜로디로 불렀다.

광주민주화운동 마지막 날 계엄군은 도청 탈환 작전을 하면서 시민군 투항을 권유하는 선전방송으로 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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