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내로남불
[오늘 통한 과거리뷰] 내로남불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2.14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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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 창당을 하겠다고 선언하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언행이 상반되는 많은 어록을 남기며 내로남불로 점철된 문재인 정부의 상징으로 남은 인물”이라면서 신당 창당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했다.

조 전 장관은 13일 부산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에 대비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출마에 대해서는 비례 혹은 지역구 등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면서 정당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논의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내로남불은

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인 말이다. 자신이나 자신과 가까운 편에게는 관대하지만 주로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나 집단이 같은 행동을 하면 윤리적, 이성적으로 비판하는 이중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을 말한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책 형태로 나타나게 된 것은 1984년 기독교사상이라는 잡지에서 “요즘 학생들의 농담 중에 ‘로맨스와 스캔달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다.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내가 하는 연애는 로맨스이고 남이 하는 연애는 스캔달”이라는 것이다”는 형태로 나타났다.

그 이후 1987년 이문열의 구로아리랑에서 “하기사 지가 하믄 로맨스고 남이 하믄 스캔달이라 카기도 하고, 또 남한테 안 들키면 로맨스고 들키믄 스캔달이라 카는 말도 있습디더마는 참말로 우리는 달라예” 등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1993년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제목의 책도 발간됐다.

정치권에서 본격화

하지만 우리 사회에 각인된 것은 1996년 6월 12일 국회본회의장에서 박희태 당시 신한국당 의원이 사용하면서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유행했다. 당시 박 의원은 “야당의 주장은 내가 바람을 피우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부동산을 하면 투자, 남이 사면 투기라는 식”이라 말했다.

그때부터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내로남불’이라는 용어가 즐겨 사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2020년대 들어오면서 내로남불이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단어로 자리매김했다.

그것은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게 도덕성을 중시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도덕성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비판을 위해 사용했다.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

하지만 최근 내로남불이 남용이 되면서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의 정파 입맛에 맞게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내로남불 용어의 남발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다.

남의 잘못을 지적하더라도 지적한 사람이 ‘내로남불’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고 난 후에 지적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의 도덕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내로남불’을 남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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