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미국의 마약
[역사속 경제리뷰] 미국의 마약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2.14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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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미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마약 중독자가 많은 나라이다. 마약으로 겪은 미국 사회의 진통은 엄청나고,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상당히 크다.

미국이 마약의 나라가 된 것은 베트남 전쟁과 히피문화 때문이다. 하지만 마약의 기원은 그보다 더 오래됐다.

남북전쟁 그리고 청나라 사람들

미국이 마약에 찌든 나라가 된 것은 1860년대 남북전쟁 당시 부상자들에게 아편에서 추출한 진통제인 모르핀을 투여하면서이다. 상이군인들이 모르핀에 중독된 채로 제대를 하면서 미국 마약 역사가 시작됐다.

여기에 의사들이 일반인들에게도 모르핀을 진통제로 무분별하게 처방을 하면서 마약이 널리 퍼지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70년대까지 중독자들을 사회에서 격리시키면서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했었다.

하지만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패배를 하면서 개항을 하게 됐고, 청나라 노동자들이 미국으로 밀려들어왔다. 그리고 아메리칸대륙횡단철도 공사에 투입이 되면서 아편이 널리 퍼지게 됐다.

그 이유는 청나라 노동자 20%는 이미 아편 중독이 된 상태에서 미국에 이주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차아나타운을 중심으로 아편과 매춘 그리고 도박 등이 넘쳐났고, 여기를 넘나들던 백인 남성들에게까지 마약이 퍼져 가기 시작했다.

미국은 1890년대 들어서서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깨닫고, 고강도 법률을 만들었지만 이미 늦은 결정이었다.

1900년대 코카인과 헤로인 도입

문제는 1900년 전후로 코카인과 헤로인이 도입됐는데 마약 중독 치료 또는 각성제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즉, 코카인이나 헤로인을 투여함으로써 모르핀 중독을 끊으려고 했다.

결국 1920년대 들어서 마약과의 전쟁을 시작했지만 이미 늦었다. 미국 사회 전역에 마약이 퍼져 나간 것이다.

1960년대 전후 베이비붐 세대 대학생들 사이에서 대마초가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대마초는 원래 카리브해 연안 지역 플렌에티이션 농장에서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던 노예에게 고통을 잊으라고 지급됐었다. 이것을 베이비붐 세대 대학생들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히피 문화가 퍼지면서 각종 마약이 미국 사회를 좀먹기 시작했다. 1960년대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마약 중독자들을 범죄자가 아니라 환자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처벌이 아닌 치료를 해줘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퍼졌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대에 본격적인 마약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미국 사회에서 마약은 아직도 사회적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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