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부채비율 위험 수준... 200% 이상 14곳
주요 건설사 부채비율 위험 수준... 200% 이상 14곳
  • 최용운 기자
  • 승인 2024.02.26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정숙 의원 “금융당국과 정부의 건설사 부채비율 관리 필요”
서울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시공능력 상위 50위 건설사 중 부도 위기 수준으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는 회사들이 상당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0대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이 14곳이 이르며 900%를 넘어서는 곳도 있어 건설업계 4월 위기설이 근거없는 소문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개혁신당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종합건설 시공능력 상위 50위권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건설사가 14곳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 도래하는 유동부채 비율이 70% 이상인 건설사도 28개 회사로 절반이 넘는다.

최근 기업 워크아웃을 준비 중인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257.9%, 유동부채 비율이 68.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건설사들도 재무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태영건설과 비슷한 수준의 200% 이상 부채비율을 보인 건설사가 14곳이며,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지표인 400%를 넘는 건설사도 2곳이다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부채비율이 37.1% 불과한 동양건설산업을 포함한 9곳이 부채비율 100% 이하로 확인되면서 건설사의 재무 상태도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통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사도 상당하다. 유동부채비율은 자기자본에 대비 유동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로 100% 이상일 경우 부채상환을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태영건설 유동부채비율보다 높은 70% 이상인 28곳의 건설사는 올해 9월말부터 자본의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공능력 10위권 건설사 중 유동부채비율 70% 이상 3곳, 80% 이상 2곳, 90% 이상 2곳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 50위권까지 확대하면 유동부채비율이 90%이상인 건설사는 5곳으로 늘어난다. 주요 건설사의 10%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정숙 의원은 “최근 부동산 PF 부실 대출에 따른 건설사와 금융권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건설사 전체가 빠르면 올해 4월 늦어도 가을쯤에는 대규모 부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났는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건설사 부채비율 통계를 확인해 보니 건설사 부도 위기설은 사실이었다”고 짚으면서, “올해 9월 이전에 건설사들은 재무 상태 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금융감독당국과 정부는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는 방법의 지원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이어 “지난 20일 저희 의원실에서 ‘부동산 PF 대출 부실 방지를 위한 현실적 대안은 무엇인가?’ 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해 부동산 PF 유동성 위기의 방지대책과 부동산 PF 금융의 건전성 확보대책, 부동산 PF 금융 부실의 합리적 해소 방법을 논의했다”면서, “지금은 국가와 국민의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모두가 집단지성으로 지혜를 모아서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