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아전
[역사속 경제리뷰] 아전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3.18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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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녹두꽃 한 장면.
SBS 드라마 녹두꽃 한 장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아전은 조선시대에 중앙과 지방의 관청에 소속돼 행정실무를 담당하던 중인 계층의 하급관리들을 총칭한다.

고려시대 이전까지만 해도 향리는 엄청난 지위를 가졌다. 고려시대 초기만 해도 호족연합국가이기 때문에 그 지위가 높았다.

그러다가 조선시대 들어오면서 중앙집권국가로 전환되면서 아전으로 지위가 낮아지면서 조선시대 부정부패의 원인이 됐다.

중앙집권국가 조선의 탄생

고려시대 향리가 상당한 지위를 가지면서 막대한 부와 명예를 누렸지만 조선시대 들어오면서 중앙집권국가가 됐다. 이에 전국을 직접 통제하면서 향리에 대한 각종 규제책을 만들었다.

일단 향리들이 향역을 벗어나는 방법은 문과나 무과 합격 등을 해야 한다. 즉, 중앙진출이 사실상 어렵다.

여기에 향리의 경제기반을 없앴다. 이에 토지나 녹봉 지급을 중단했다. 고려시대 향리처럼 역이 세습되지만 어떤 대가도 주지 않았다.

조선시대 이상향은 작은 정부와 낮은 세금이었지만 향리 등 토착세력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고려가 향리국가였다는 점에서 조선시대가 중앙집권화를 하고자면 아전의 힘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에 고의로 녹봉과 토지를 안 준 것이다.

문제는 향리에 부담된 역할이

이처럼 경제적 기반은 없으면서 향역에 드는 비용이나 지방 관아 경비, 수령을 맞이하는 직무 수행에 대한 비용을 향리가 부담했다. 만약 이행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백성들을 침탈했다. 조선시대 지방행정의 부정부패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향리(아전)에 있었다.

무엇보다 아전들을 통제할 수단이 없었다는 점이다. 지방 수령은 아전을 통제할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관리의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그 지방의 사람을 수령으로 파견하지 않는 상피제도가 있었고, 임기도 5년이라 짧다. 따라서 지방상황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아전들에게 행정실무를 맡겼으니 부정부패가 횡행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후기 들어서고 세도정치 시기로 접어들면서 아전의 지위와 권한이 막강해지면서 삼성의 문란을 낳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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