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목호의 난
[역사속 경제리뷰] 목호의 난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3.2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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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정도전 한 장면.
kbs 드라마 정도전 한 장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목호의 난은 고려 공민왕 23년(1374년)에 이뤄진 제주도에서 버티는 원나라 잔당들의 최후 저항을 의미하며, 최영 장군에 의해 진압됐다.

공민왕의 반원 정책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고, 제주도가 원나라의 수탈에서 해방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목장으로 변모한 제주도

목호는 말 기르는 전문 기술자를 말한다. 제주도로 도망쳤던 삼별초를 진압한 후 원은 탐라총관부를 설치하고 일본 원정에 조달한 군마를 기를 목장을 설치했다.

이때 원나라에서 말을 관리하기 위해서 보낸 사람들이 목호였다. 그리고 이 목호들에 의한 제주도민의 수탈이 상당했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몽골인은 삼별초 진압 병사뿐만 아니라 몽골 본국에서 이송된 죄인도 있었다.

문제는 제주로 파견된 고려의 관리들이 가혹한 수탈을 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의 고려 관리들에 대한 반감이 컸다.

목호들은 원나라를 등에 업고 제주도민에 대한 수탈이 상당히 심했다. 공민왕 4년(1355년) 기철 일파를 척살하면서 탐라만호부 소속 목호들이 기철 일파와 가담했다는 이유로 고려에서 관리를 보냈다. 하지만 목호들은 반란을 일으켜 고려 관리를 죽였다. 목호들은 여전히 고려가 원나라 간섭을 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민왕 15년(1366년) 전라도도순무사 김유가 선단 1백척을 거느리고 목호를 토벌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에도 목호들은 계속 반란을 일으키면서 공민왕 23년(1374년) 고려 조정은 목호에 대한 무력 진압을 결정한다.

이에 최영이 3만여명의 군사를 이끌고 제주도로 토벌을 하러 갔다. 목호들을 쳐부수고 말 1700필 중 744필을 현지 관인에게 맡겨 기르게 했다.

고려로 완벽히 귀속

제주도는 목호의 난 이후 고려에 완벽히 귀속됐다. 하지만 수탈은 여전히 진행됐다. 그 이유는 명나라에 조공으로 바치는 말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몽골인들은 결국 귀화를 하게 됐고, 조선 백성으로 살아가게 됐다. 그러면서 자신이 몽골계라는 것을 숨기거나 부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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