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SK하이닉스
[기업Hi스토리] SK하이닉스
  • 김희연 기자
  • 승인 2024.03.22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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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지금 전 세계는 고대역 메모리 HBM 열풍이다. 그 열풍의 중심에는 HBM을 최초 개발한 SK하이닉스가 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산하의 종합 반도체 제조회사이다. 

SK하이닉스 "우리는 엔비디아에 공급"./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우리는 엔비디아에 공급"./사진=연합뉴스

사실 이 회사는 불과 십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인이 없어 떠돌아다니는 골칫덩어리였다. SK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해 지금의 SK하이닉스가 되기 전의 이야기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은 1949년 10월 15일에 만들어진 건설업체인 국도건설이다. 이후 회사는 1983년 2월, 현대전자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종합 가전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1990년대 초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맹주였던 일본 업체와 공동 개발 협력을 맺을 정도로 커져 약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반도체 산업의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가치 있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가 터지고 김대중 정부가 재벌 그룹들의 중복 투자를 막겠다며 ‘빅딜(big deal)’을 주도했다. 당시 성장을 거듭하던 현대전자는 LG반도체를 무리하게 인수해야 했다. 

2000년대 초반, 회사는 밀레니엄 시대에 들뜰 겨를도 없이 LG반도체와의 합병으로 부채가 급증했다. 설상가상으로 닷컴 버블이 붕괴되자 PC 판매가 급감했고, D램 가격도 추락해 반도체 시장은 사상 최악의 불경기에 시달렸다.

결국 2001년 현대전자는 사업부의 대다수를 채권단에 팔아 치우고 반도체 사업부만 남긴 채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했다. 현대전자라는 사명도 이때 하이닉스반도체로 바꿨다. 하이닉스(Hynix)는 현대 일렉트로닉스(Hyundai Electronix)에서 따왔다.

거대 부채 기업이 된 하이닉스는 중국 업체가 인수를 타진하는 등 어려움을 겪지만 사명을 2011년 SK그룹에 인수되며 사명을 지금의 ‘SK하이닉스’로 바꾼다. 

SK하이닉스는 SK가 현재 대기업 최상위권에 오르기까지의 효자 계열사 역할을 똑똑히 해냈다. LG그룹과 현대그룹 출신 개발자들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SK그룹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하자 SK는 2022년 재계 서열 3위에서 16년 만에 현대를 꺾고 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으로 SK그룹 3대 계열사 중 가장 높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가총액을 유지하며 으뜸을 달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속 성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HBM 시장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기업은 SK하이닉스다. 2021년 10월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2022년 6월 양산하기 시작한 4세대 제품 ‘HBM3’은 AI 산업에서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잡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현재 가장 각광받는 AI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장치(GPU) H100인데, SK하이닉스는 H100에 들어가는 HBM3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또한 내년 3월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착공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생산 팹(반도체 생산시설)이 내년 3월 착공된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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