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삼체 그리고 홍위병
[오늘 통한 과거리뷰] 삼체 그리고 홍위병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3.26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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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공상과학 작가 류츠신의 유명소설 삼체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가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대상이 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영어제목 3 body problem)'는 젊은 과학자 다섯 명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위협에 맞서는 내용을 그렸다.

다만 1960년대 중국을 묘사했고, 마오쩌둥 초대 중국 주석 당시 문화대혁명을 다뤘다. 문화대혁명 당시 벌어진 지식인 탄압 과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면서 홍위병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삼체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중국을 깎아내리려고 한다”면서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은 문화대혁명 당시 정치깡패 조직을 말한다. 1960년대 마오쩌둥은 대약진 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처참한 대실패로 끝났다. 이로 인해 약 6천만명에 달하는 인민들이 아사를 했다.

그러자 중국 공산당 간부들은 마오쩌둥에게 직접적으로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권력에서 물러날 생각이 전무한 마오쩌둥은 부르주아와 자본주의 세력들이 다시 침투하고 있다면서 빌붙이 못하게 청년들이 바로잡아야 한다고 연설했다.

그러자 마오쩌둥을 옹호하는 청년들이 모여서 홍위병이라는 집단이 됐다. 그러면서 마오쩌둥의 신격화가 가중화됐다.

극단주의로 치달은 홍위병은 옛 문화의 잔재 때문이라면서 관료들을 공격했다. 그러면서 만행이 일어났다.

홍위병이 사적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을 인민재판을 통해 폭행을 가했다. 일부는 과다출혈로 사망까지 하기도 했다.

옛 전통문화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각종 문화재를 파괴하기도 했다. 이에 도자기, 서예, 고화 등을 불태웠고, 공자의 서당, 절, 성당, 성, 궁궐 등의 유산을 파괴했다. 이로 인해 중국이 우리보다 역사가 상당히 오래됐지만 남아있는 문화재가 별로 없다.

마오쩌둥 권력 잡자

마오쩌둥이 결국 권력을 잡게 되면서 마오쩌뚱은 홍위병 지도자들을 불러 정지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상산하향 운동을 진행했다. 마오쩌둥의 지시에 따라 젊은 학생들은 농민에게 배워야 한다는 명분으로 학생들을 농촌으로 추방한 것이다. 농촌에 간다는 것은 도시 거주권이 박탈되면서 죽을 때까지 농촌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자 홍위병에 눌려 있던 사람들이 홍위병에 대한 사적 제재 등 보복을 가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홍위병들끼리도 분파로 나눠지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홍위병의 부작용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인문학의 발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K한류에 비해 중국 콘텐츠가 국제적으로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인문학을 담당하는 지식인들 상당수가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으로부터 제거를 당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시 많은 문화재가 파괴가 되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채워줄 콘텐츠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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