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3월 27일 조양호, 대한항공 경영권 상실
[역사속 오늘리뷰] 3월 27일 조양호, 대한항공 경영권 상실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3.27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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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19년 3월 27일은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이사선임안이 부결되면서 20년 넘게 대표이사로 대한항공을 이끌던 조 회장의 경영권이 상실이 일어난 날이다.

이사선임안이 부결된 이유는 조 회장의 횡령 혐의와 땅콩회항 등 가족들의 불미스런 처신이 배경이 됐다. 이에 국민연금이 부결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날 투표결과 찬성이 64.1%를 넘겼지만 대한항공 정관에는 이사선임안의 결의요건은 출석주식수의 3분의 2찬성으로 규정돼 있어 부결 처리됐다. 만약 다른 회사였다면 출석주식수의 과반 찬성이었지만 대한항공은 그때까지 3분의2찬성이 규정이었다.

이 의안에 반대한 약 35% 주주 중 국민연금이 11.7%, 외국인 주주(20.5%) 중 일부, 소액주주(34.5%) 일부이다.

LA서 치료 받다가

결국 경영권을 내려놓고 미국 LA에서 폐질환으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조 회장은 경영실적만 놓고 보면 우수했다. 특히 조중훈 회장 사후부터 조양호 회장 사후까지 약 20년 이상 대한항공과 진에어에서 인명사고가 없었다. 그것은 조 회장의 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진해운 파산에서도 조 회장은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했다. 한진에너지의 S-OIL 지분을 2조원에 매각하여 한진해운에 투입했고, 부실자산 정리와 사재까지 출연하며 아낌없이 정상화 시키려 노력했다.

이에 국정감사에서도 조 회장의 책임이 없다면서 정부 관료들로 화살이 돌려졌다. 한진해운을 살릴 수 있다면 한진그룹은 명실상부한 수송그룹이 됐을 것이다.

다만 막판에 횡령 사건과 가족들의 구설수로 인해 경영권을 상실했지만 조 회장 개인적인 능력면을 볼 때는 대한항공을 이끌어갈 충분한 능력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노조에서도 조 회장의 별세에 예를 지켰으며, 언론에서도 애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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