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CJ 올리브영
[기업Hi스토리] CJ 올리브영
  • 김희연 기자
  • 승인 2024.03.28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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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반갑습니다. 올리브영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싱그러운 올리브가 새겨진 간판이 인상적인 매장에 들어서면 직원의 활기찬 인사가 소비를 북돋운다. CJ 올리브영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갖고 있는 헬스&뷰티(H&B) 전문 스토어다. 뷰티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0.5%에서 2022년 12.2%, 2023 15.0%까지 올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9년 CJ가 서울 신사동에 첫 올리브영 점포를 내면서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의약품 중심으로 발전한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의약품 규제가 있어 화장품 중심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정확히는 헬스&뷰티(H&B) 스토어라고 부르고 있다.

사진=CJ 올리브영
올리브영 로고./사진=CJ 올리브영

올리브영 로고의 가운데 그림은 건강의 상징인 올리브 열매를 형성화했다. 모든 고객이 젊고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기원하는 철학이 담겨있다.

앞 글자 ‘OLIVE’는 NATURAL HEALTHY를 상징하며 자연 친화적인 내면의 건강함을 통해 외면의 아름다움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 ENJOY, ENGERGY, FUN을 상징하는 ‘YOUNG’에는 내면의 건강함을 통해 외면의 젊음을 지향하고자 하는 모토를 담았다.  

2017년부터 로드샵들의 쇠락과 맞물려 올리브영이 급성장하게 된다. 하나의 브랜드 제품만 판매하는 로드숍과 달리 한 곳에서 한눈에 여러 브랜드 제품을 비교해 볼 수 있는 '멀티숍'으로 소비자들이 이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멀티숍이라는 장점을 살려 결국 H&B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올리브영 전체 고객 중 여성 고객의 비중이 80%나 된다. 주요 고객은 20~30대 여성으로 대표 카테고리인 기초와 색조화장품은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리브영의 H&B시장 점유율은 이미 80%를 넘어 지난 2022년 업계 2위권이었던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쇼핑의 롭스를 시장에서 사라지게 했을 정도다. 좋은 위치에 시장 선점을 선점하고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해 적합한 상품을 공급하는 MD 능력의 차이가 컸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은 단순히 유명한 브랜드만 들이지 않고 신생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차별성을 확보했다면, 나머지 두 회사는 디테일에서 올리브영에 밀렸다는 평가다. 세계적인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도 올리브영에 밀려 사업 철수를 앞두고 있다.

올리브영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하는 '옴니채널' 전략에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화장품을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올리브영은 환경에도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5년부터 종이 영수증 대신 ‘스마트 영수증'을 도입해 3억 장이 넘는 종이 영수증을 절감했다. 이는 지구를 약 세바퀴 두를 수 있는 길이이며, 30년생 나무 약 1만 5천 그루를 보호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승승장구 가도를 달리는 만큼 연 매출액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매출액은 2조 1076억, 2022년에는 2조 7753억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3조 8529억을 달성해 4조 클럽에 임박한 성적을 거두었다.

한편 올리브영은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K뷰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올해부터 3년간 총 3000억 원 가량을 투입하는 상생경영안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의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등 전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해 신진 브랜드 발굴부터 해외 진출까지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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