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사장님 원산지 표시는 제대로 해야쥬!” 골목식당에 출연한 백종원이 사장님들에게 가차없이 쓴 소리를 쏟아냈을 때, 방송을 본 많은 이들은 ‘저게 맞는거지’라며 속 시원해했습니다. 소비자를 상대로 절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점을 요식업 대가 백종원이 따끔하게 지적해준 거니까요.
하지만 최근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는 원산지표기법 뿐만 아니라 액화석유가스법, 농지법 위반 등 숱한 ‘범법행위’가 문제가 되면서 형사 입건되기까지 했습니다. 단순 논란을 넘어선 범법행위들이 문제가 되면서 부랴부랴 사과문을 올리긴 했지만, 이미 신뢰가 무너진 이상 수많은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죠.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들을 지켜보면서 지난해 가을 무렵 취재했던 사안이 불현듯 뇌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2024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를 떠들썩하게 했던 ‘공영홈쇼핑 가짜 한우불고기 판매’ 이슈죠.
공영홈쇼핑에서 판매되던 ‘한우불고기’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젖소 DNA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논란은 일파만파 번졌습니다. 해당 회사에서는 즉각 출고정지 조치를 취하고 CCTV와 재고현황 등을 일일이 대조해본 끝에 ‘작업자의 실수로’ 전체 63톤 중에서 젖소고기 52kg(전체의 0.082% 가량)이 들어갔음을 시인했고 환불 조치도 진행했습니다.
업무상 과실로 일부 혼입이 됐을 뿐, 결코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것이 아니라고 수차례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국정감사에서 여야 다수의원들은 ‘국내산으로 둔갑’, ‘속여 팔았다’는 식의 날선 질문들을 쏟아냈습니다. 정계와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한 몸에 받은 회사는 결국 본업을 중단하고 간판을 내려야만 했죠.
다시 돌아와 백종원 논란입니다. 최근 문제가 된 ‘백종원의 백석된장’ 제품의 경우 전통한식 제조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마치 국산인 것처럼 홍보해왔지만 정작 성분표에는 중국산 개량 메주된장,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 미국‧호주산 밀가루 등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대목은 제품을 생산한 백석공장의 위치가 충남 예산군 오가면으로,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돼있는 곳이기 때문에 국내산 농산물만 사용해야 한다는거죠. 농업진흥구역 내 공장에서 수입산을 버젓이 사용해왔기 때문에 ‘농지법 위반’에 해당하는 만큼 5년 이하의 징역 도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더본몰에서 판매하는 ‘한신포차 낙지볶음’ 역시도 원래는 국내산 대파‧양파‧마늘을 사용한다고 표기하고 이를 홍보해왔지만, 실상은 마늘이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를 받게 됐죠. 일회성 실수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오랜 시간 ‘소비자들을 속여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기에 여론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18일에는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새마을식당’이 직원 블랙리스트를 운영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근로기준법 위반 의혹까지 고개를 들고 있죠. 자칫 더본코리아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번지게 된다면 그 피해는 백종원 대표가 아닌 생계형 점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라 할 정도로 논란이 끊이질 않자, 일각에서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를 국정감사에 소환해 진상을 따져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설마하니 국회가 백종원 무서워서 국감에 부르지 못하는건 아닐테니까요.
현재 더본코리아에서는 부랴부랴 백종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올린 상태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골목식당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날선 지적을 쏟아냈던 ‘방송인 백종원’의 이미지와 각종 범법행위로 문제가 되고 있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의 이미지 사이에 괴리가 너무나 커서가 아닐까요? 다른 사람들의 잘못은 지적해놓고 정작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했다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의 줄임말)’이라는 비판마저 쏟아집니다.
백종원 대표는 지난 2018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우리나라 자영업 시장이 포화상태라며 “시장원리를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는 도태도 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7년여가 지난 지금, 다시 묻고 싶네요. 소비자와의 신뢰가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식품업계에서 숱한 법 위반으로 도마에 오른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시장원리에 따라 어떤 처분을 받아야 하는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