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3저 호황, 현재 3고 위기와 뭐가 다르나
[역사속 경제리뷰] 3저 호황, 현재 3고 위기와 뭐가 다르나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6.03.31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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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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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최근 중동발 위기로 인해 고유가·고환율·고금리라는 이른바 ‘3고’ 위기에 놓이게 됐다. 기업은 비용 상승에 시달리고, 가계는 이자 부담과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하지만 불과 1980년대에는 ‘3저 호황’시대를 누렸다. 이 시기는 경기 회복을 넘어 한국 경제가 비상하는 시대였다.

3저 호황은 어떻게 탄생했나

1980년 초반 세계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동시에 겪고 있었다. 이를 위해 미국은 고금리 정책을 유지했지만 경기 둔화가 심해지자 점차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동시에 산유국 간 원유 생산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 국제 유가는 급격히 하락했다.

또한 미국과 일본 그리고 독일 등의 국가들이 플라자 협약을 맺으면서 일본 엔화는 크게 상승했고, 한국 원화 역시 영향을 받았다.

이에 기름값은 떨어지고, 금리는 낮아지고, 달러 가치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것이 한국 경제에 유리한 환경을 형성했다.

3저 호황이 가져온 변화

당시 한국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유가 하락은 곧바로 산업 전반의 비용 절감으로 이뤄지면서 제조업 중심이었던 한국 경제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은 생산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고, 이는 곧 수출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기업들은 더 낮은 비용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더 유리한 가격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게다가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업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공격적으로 설비 확장에 나섰다. 그러면서 공장은 늘어나고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서 산업 전반의 규모가 빠르게 커졌다.

환율은 우리나라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달러 약세로 인한 일본 엔화는 크게 절상되면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약화됐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환율 변동을 보이며 일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했다.

이에 주요 선진국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빠르게 확대됐고, 수출 두조 성장의 모델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았다.

세 자릿수 성장률

그로 인해 1986년~1988년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은 급증했고, 무역수지는 흑자로 전환됐으며, 외환 보유액은 빠르게 늘어나면서 국가 경제의 체력이 개선됐다.

그야말로 한국은 엄청난 부흥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러면서 국민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른바 중산층이 늘어난 것이다.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가 확대되고, 가전제품과 자동차 보급이 빠르게 늘어났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자산 증식 기회가 확대됐다. 이때 주식과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이런 자신감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게 됐고, 그로 인해 세계에서도 한국을 후진국이 아닌 중진국으로 인지하기 시작했다.

부작용도

물론 3저 호황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기업들은 호황에 힘입어 과도한 확장에 나섰고, 그것이 훗날 부담으로 돌아왔다. 임금 상승과 노동운동의 확산은 기업 비용 구조를 변화시켰고, 부동산과 금융시장에는 거품이 형성됐다.

결국 이것이 누적되면서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이하게 됐고, 그로 인해 우리 경제에 위기가 닥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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