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지역이 답이다①] 외래객 300만 돌파 부산, 수도권 거점 삼아 도약한다
[K-관광, 지역이 답이다①] 외래객 300만 돌파 부산, 수도권 거점 삼아 도약한다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6.04.09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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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슈퍼' 통해 수도권 여행 업계와 B2B 네트워크 강화
- 크루즈 90만 시대 활짝… 24시간 항만 개방으로 매력 제고
- 뷰티·미식 집중 홍보로 항공 직항로 부재 한계 돌파한다
부산의 맛과 감각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부산슈퍼'가 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오픈했다. /사진=조용식 기자
부산의 맛과 감각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부산슈퍼'가 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오픈했다. /사진=조용식 기자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부산관광공사는 지난해 최초로 외래 관광객 300만 명을 넘어선 364만 명의 유치 실적을 기록하며 지역 관광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지난 8일 개최된 ‘K-지역관광활성화 교류회’에서 만난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일본 익스피디아 가성비 우수 관광지 지표와 대만 케이케이데이 청년층 선호 관광지 지표 최상위권 진입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의 성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다각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 둥지 튼 '부산 슈퍼', 수도권 마케팅의 전초기지

이 사장은 전체 인바운드 여행사의 90%가 서울에 편중되어 있고, 부산 방문 외래객의 43%가 인천을 통해 진입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러한 구조적 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 부산관광공사는 서울 인사동에 '부산 슈퍼'라는 명칭의 수도권 홍보 사무소를 개소했다. 해당 공간은 권리금을 지급하며 확보한 전략적 거점으로, 단순한 지역 특산물 판매를 넘어 원아시아 페스티벌 등 대형 행사의 티켓 판매와 팝업 스토어 운영을 위한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장기적으로는 해당 건물 1층을 상업 공간으로, 2층을 라운지와 홍보 사무소로 결합하여 전천후 서울 센터로 육성함으로써 수도권 여행 업계와의 B2B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수도권 소재 여행사가 부산 지역 랜드사를 활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세일즈 콜 진행 시 공사 직원이 동행하며 출장비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 폭발적 증가… 남은 과제는 CIQ 인프라 확충

크루즈 관광 부문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37항차를 통해 승무원 포함 약 45만 명이 부산을 찾았으며, 올해는 409항차, 90만 명 규모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과거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제주를 거쳐 일본으로 향하던 한중일 노선 크루즈선들이 최근 일본 기항을 취소하고 부산으로 노선을 변경함에 따라, 2월 한 달 동안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2만 5천 명이 추가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부산은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인프라 확충이 부족한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라며 "CIQ 시설의 대대적인 확충, 단체 비자를 넘어선 개별 관광객 대상 노비자 제도 도입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조용식 기자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용궁사. /사진=조용식 기자

올해 예정된 전체 항차 중 약 90항차는 1박 2일 이상 선상에 체류하는 준모항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야간 시간대 크루즈 관광객의 하선과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 밤 10시로 제한되어 있던 항만 개방 시간을 24시간 체제로 전면 개편했다.

그러나 관광 인프라의 확충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환경적 제약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크루즈 입항 시 17만 톤급 선박에 탑승한 3천 명의 승객이 CIQ(세관, 출입국, 검역) 수속을 밟는 데 수시간이 소요되는 열악한 인프라가 문제로 제기되었다. 공사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항차 선상 수속 도입과 CIQ 시설의 대대적인 확충, 단체 비자를 넘어선 개별 관광객 대상 노비자 제도 도입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항공 인프라 역시 심각한 불균형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부산 방문 외래객 1위를 기록하던 일본인 관광객 비중이 현재 3위로 하락한 주원인은 직항 노선의 부재다. 일본의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자국 내 치열한 경쟁과 신칸센 등 내부 교통 요금 체계와의 연동성을 이유로 부산 취항을 보류하고 있으며, 한국행 노선은 김포와 인천으로만 쏠려 있는 실정이다.

부산관광공사는 미주 및 유럽 관광객이 전체의 14%를 차지하고 있어 관련 콘텐츠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조용식 기자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외래 관광객 유치 공식 목표를 400만명으로 잡고 있다. 사진은 국내외국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해운대 요트 투어. /사진=조용식 기자

부산관광공사는 항공기 1편 취항이 10억 원 이상의 지역 홍보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판단하여, 신규 취항 항공사에 공동 판촉비를 지원하고 지자체 및 공항공사와 연계해 선슬롯 확보를 돕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직항 노선이 없는 미주 및 유럽 지역 관광객이 전체의 14%를 차지하는 점에 착안하여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으며, 일본의 20대와 30대 여성층을 겨냥해 피부 미용, 시술, 미식 중심의 목적형 관광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K-ETA(전자여행허가제) 승인 거절 사태에 대해서는 입국 원천 차단이라는 사전 통제 방식에서 벗어나 사후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외래 관광객 유치 공식 목표를 400만 명, 내부 목표를 440만 명으로 설정하고, 도심, 바다, 강, 산에 15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앞세워 전방위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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