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영화 쥬라기공원1은 1993년 개봉한 영화로 블록버스터를 넘어 영화 산업과 콘텐츠 산업의 흐름을 바꾼 작품이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제작비 약 6300만달러가 투입됐다. 개봉 이후 전 세계에서 10억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두며 역대 영화 흥행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쥬라기공원1은 전세계적으로 충격이었지만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충격을 안겨줬고, 그 충격이 오늘날 K한류를 만든 계기가 됐다.
공룡이 살아움직인다
당시 관객들이 가장 놀란 것은 공룡이 살아움직인다는 것이다. 기존 영화 속 괴물들은 스톱모션이나 특수분장 중심으로 표현됐다. 하지만 쥬라기공원1은 애니매트로닉스와 컴퓨터그래픽(CG)을 절묘하게 결합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의 현실감을 구현했다.
이를 위해 공룡이 화면 가까이 등장하는 장면은 대부분 실제 크기의 로봇인 애니매트로닉스를 활용했고, 전신이 뛰어다니거나 역동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장면에서만 CG를 사용했다. 특히 티라노사우루스가 차량을 습격하는 장면을 비 오는 밤으로 설정한 것도 당시 CG 기술의 한계를 자연스럽게 감추기 위한 연출이었다.
게다가 쥬라기공원1은 고생물학 연구를 바꿔버렸다. 당시 학계 소수 의견이었던 공룡과 새의 진화적 연관성을 작품 속에 녹여내면서 이후 학설이 발전하면서 학계에서 변화가 생겼다.
무엇보다 쥬라기공원1이 가져온 변화는 경제적 가치다. 극장 상영은 물론 방송, 비디오 DVD, 스트리밍, 해외 판권 등 수많은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면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테마파크와 놀이기구로까지 확장되면서 하나의 영화가 수십 년 동안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지식재산(IP)으로 성장했다.
오늘날 콘텐츠 산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이 쥬라기공원 1에 반영된 것이다.
한국에서도 충격으로
쥬라기공원1은 우리나라에서도 충격이었다. “쥬라기공원 한편의 경제적 가치가 현대자동차 150만대 수출과 맞먹는다”는 경제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대통령 자문기구가 문화산업의 부가가치를 제조업과 비교하며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면서 문화산업이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국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에 영화산업과 게임산업, 애니메이션, 음악 등 문화콘텐츠에 대한 정부 지원이 본격화됐고, 훗날 한국 영화와 K-콘텐츠 산업 성장의 토대가 마련되는 계기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후 우리나라는 문화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 K한류가 발생하게 됐고, 성장을 해오면서 오늘날 K한류를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