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이란 전쟁으로 치솟았던 할증료, 편도 56만 원→25만 원대 반토막
-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변수… 9월 재반등 우려에 ‘조기 발권’ 유리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올해 상반기 여행 시장을 집어삼켰던 ‘유류할증료 폭탄’ 사태가 마침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며 사실상 중동발 유가 충격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사상 초유의 33단계 상한선을 기록했던 지난 5월을 정점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3개월 연속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8월에는 14단계까지 내려앉았다.
미·이란 전쟁 여파 딛고 하향 안정화… 3개월 연속 하락세
대한항공은 16일,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14단계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편도 기준 노선별로 최소 3만 5,200원에서 최대 25만 9,200원이 부과된다.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이 갤런당 283.48센트, 배럴당 119.06달러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이에 연동되는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유류할증료 적용 단계(1~33단계)도 7월 19단계에서 8월 14단계로 5단계 하락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3월 6단계였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MOPS 상승에 따라 4월 18단계로 오른 데 이어, 5월에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MOPS 하향 안정화에 따라 6월 27단계, 7월 19단계로 내려온 데 이어 8월 14단계까지 급격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주 왕복 17만 원 절감 효과… 여행업계 하반기 특수 ‘기대감’
8월 유류할증료가 14단계로 확정되면서 여행객들이 체감하는 항공권 가격 부담은 대폭 줄어들게 됐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은 뉴욕, 댈러스, 보스턴 등 미주 최장거리 노선이다.
지난 5월, 33단계 적용 당시 최장거리 노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무려 56만 4,000원에 달했다. 그러나 8월에는 25만 9,200원으로 떨어지며 석 달 만에 절반 이하로 반토막이 났다. 직전 달인 7월(34만 4,000원)과 비교해도 편도 기준 8만 4,800원, 왕복 기준으로는 약 16만 9,600원(약 17만 원)의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유류할증료 인하는 곧바로 해외여행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유류할증료가 33단계에서 27단계로 낮아진 직후인 지난 6월 중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의 해외여행 예약률은 전주 대비 각각 30% 안팎으로 급증하며 시장의 억눌렸던 수요를 증명했다. 8월 14단계 진입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와 가을 성수기 모객에 강력한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9월 재반등 불씨 여전… “방심은 금물, 8월 내 조기 발권 유리”
다만, 이 같은 하락세가 완전한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으며, 글로벌 비축유와 민간 재고 역시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추가 공급난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이달 16일 이후의 국제 유가 흐름은 당장 9월 유류할증료 산정에 반영된다. 항공사들이 유류 헤지(위험 회피)를 통해 방어할 수 있는 연료비 상승분은 전체의 약 50% 수준에 불과해, 국제 유가가 재차 요동칠 경우 항공권 부담액은 다시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가을 여행을 계획 중인 소비자라면, 할증료가 대폭 낮아진 8월 중에 미리 발권을 마치는 것이 경제적으로 가장 유리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