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토하면서 성토하고 나선 까닭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22일 중년 남성이 서울중앙지법 정문 앞을 찾았다.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동생의 일에 발벗고 나서서 1인 시위에 나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만히 있지 말라. 작은 저항이라도 하라."라는 말이 생각나기 충분했다.
강산건설 박재윤 명예회장의 피해 여성 친오빠였다. 그는 이렇게 해서라도 박 명예회장의 행태을 만인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이에 인터뷰에도 흔쾌히 응하면서 박 명예회장을 성토하면서 자신의 여동생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했다. [편집자 주]

항소심 재판 열리는 날
이날은 무더운 장마로 습기를 머금어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내리는 날이었다. 그런 날 피해 여성 친오빠 A씨는 1인 시위를 하면서 박 명예회장을 규탄했다.
사건은 이러했다.
박 명예회장이 여성 사업가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700만원 벌금형을 선고 받은 가운데 검찰이 형량이 지나치게 가볍다면서 항소를 했고, 이날 항소심 재판이 열리는 날이었다.
입수한 판결문과 항소이유서 등을 살펴보면 1심 재판부는 박 회장에게 벌금 700만원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3년간 취업제한을 선고했다.
사건은 2021년 10월경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있는 한 식당에서 여성 사업가를 상대로 첫 번째 강제추행을 했다. 판결문과 항소이유서에는 박 명예회장의 강제추행이 상세히 묘사돼 있지만 차마 기사에는 담을 수 없다.
두 번째 범행 역시 2021년 11월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식당 룸 안에서 벌어졌다. 역시 기사로 담을 수 없는 강제추행 내용이다.
문제는 박 명예회장이 집행유예 기간 중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박 명예회장은 2019년 별도의 강제추행 사건으로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동종전과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검찰은 1심 형량이 범행의 중대성과 재범 위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항소했고, 항소심에서 징역 1년과 신상정보 공개·고지명령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날 항소심 재판이 열렸다. 이에 피해 여성 친오빠가 직접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1인 시위 나선 이유
친오빠는 1인 시위에 나선 것에 대해 “2남3녀 중에 막내인데 효녀고 두 아이의 엄마이고, 정말 열심히 사는 우리 막내 동생이 이런 추행을 당했다고 해서 제가 분해 참지 못해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친오빠는 소식을 최근에 들었다고 했다. 여동생이 정신과 치료도 받고 심적으로 여러 가지 고통을 받았을 것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소연했다.
우리나라는 자력구제 금지의 원칙이 있다. 그럼에도 친오빠는 “법만 없으면 (박 명예회장을) 정말 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울분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오빠는 1심 판결에 대해 “판결이 아니다”면서 70세가 넘은(박 명예회장) 사람이 재범을 하고 추악한 짓을 했는데 약한 판결을 내렸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1심 판결에 대해 ”여성들이 어떻게 거리를 활보하고 식사라도 같이 하고 차라도 한 잔 먹겠으며 사업을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기자에게 하소연했다.
항소심 판사님 여동생이라면
친오빠는 항소심 재판부 판사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친오빠는 ”항소심 재판부 판사님 본인의 여동생이고 본인의 가족이라면 이런 솜방망이 처벌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지금 시대가 이런 약한 벌금 집행유예 이게 말이 되는 얘기가 아니다“고 항변했다.
이어 ”판사님이 정말 이 시대에 맞는 그다음에 여성 지위 이걸 다 떠나서 본인의 여동생이라고 한번 생각을 해 보시고 실형을 판결하기를 간곡히 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친오빠는 "박 명예회장의 추악한 행태에 수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앞으로도 피해 여성들이 발생하지 않게 법으로 판단할 수 있는 최고형이 내려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박 명예회장이 사과를 한다면서 피해 공탁금 5천만원을 건 것에 대해 ”이게 돈으로 해결될 문제인가“라면서 ”진짜 대한민국이 법치국가라면 교도소에 들어가서 사과하라. 그게 맞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친오빠는 여동생을 위해서라도, 또한 수많은 피해 여성을 위해서라도 교도소에 들어가서 형기를 마친 후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로만 하는 사과, 금전적으로 하는 사과는 의미가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피해 여성들 연대해야
아울러 친오빠는 박 명예회장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많다면서 연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으로서 사회에 드러내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다시는 이같은 피해 여성들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피해 여성들이 용기를 내줄 것을 호소했다.
아울러 여동생에게는 ”오빠로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면서 ”안타깝고 울분을 토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안 서도 법의 단체로서 당연히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아야 되는 게 마땅하다“면서 ”이 아픈 이 여성을, 대한민국 여성을, 사업가를 구원해 주기 바란다. 구원은 강산 늙은이가 실형을 받는 거 외에는 없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