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공사, 몽골 광업 종사자 의료관광 공략…상담액 19억6000만원 추산
- 서울, 세계폐암학회 개최·2030년 감염관리학회 유치…명승·법령 정비도 속도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한일 관광당국이 협의회 출범 40주년을 맞아 지방 관광과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협력각서 체결을 추진한다. 한국관광공사는 몽골 광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의료·웰니스 관광시장 개척에 나섰고, 서울은 8000명이 참가하는 세계폐암학회 개최와 2030년 아시아태평양 감염관리 국제학술대회 유치를 통해 대형 국제회의 시장을 넓힌다. 국가유산청의 ‘진주 남강 촉석루 일원’ 명승 지정 예고와 관광진흥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여행업계 의견 수렴도 이어진다.
한일 관광협의 40주년…지방 교류 확대 협력각서 추진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부터 10일까지 전남 목포시에서 일본 국토교통성 관광청과 ‘제40회 한일관광진흥협의회’와 ‘한일관광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양국 관광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한일관광진흥협의회는 양국 관광당국과 민간 관광업계가 관광정책과 시장 현안을 공유하는 협의체로 1986년 출범했다. 올해 행사는 협의회 출범 40주년을 맞아 서울이나 도쿄 등 수도권이 아닌 목포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지방 관광 교류 확대에 무게가 실렸다.
이번 협의회에는 한국과 일본의 중앙·지방정부, 관광기관, 여행·항공업계 관계자 약 100명이 참석한다. 한국 측은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소개하고 일본 측은 자국민의 해외여행 촉진과 지방 관광객 유치 정책을 발표한다.
양국 수석대표는 관광 분야의 안정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협력각서 체결을 추진한다. 실제 서명 여부와 최종 문서 명칭은 협의회 폐막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함께 열리는 한일관광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양국 여행사와 항공사 관계자들이 항공노선과 지역 관광지를 연계한 상품 개발 가능성을 모색한다. 수도권과 주요 관광도시에 집중된 양국 관광객의 이동을 지방으로 분산하려면 항공 접근성과 지역 내 교통, 숙박, 관광콘텐츠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점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지난 40년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관광 교류를 지방으로 넓히고, 지속 가능한 미래 협력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강·촉석루·진주성 잇는 역사경관, 명승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은 남강의 물길과 자연 암벽, 촉석루, 진주성 성곽이 어우러진 ‘진주 남강 촉석루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진주 남강 촉석루 일원은 강변의 수직 암벽과 누정, 성곽이 하나의 경관을 이루는 역사문화 공간이다. 남강 수면과 자연 암석, 성곽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자연경관과 인문경관을 함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촉석루는 과거 문인들이 남강의 경치를 감상하며 시문을 남기던 풍류 공간으로 활용됐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는 남강과 절벽이 천연 방어지형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도 지닌다.
촉석루와 남강 수변은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주요 경관축이기도 하다. 명승 지정이 확정되면 자연·문화유산의 보존과 축제, 야간관광 등 관광 활용 사이에 적절한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지정 예고일부터 30일 동안 지방정부와 소유자, 지역 주민, 전문가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자연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함께 국민이 그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몽골 광업 종사자 의료관광 공략…803건 상담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몽골 울란바타르와 남부 광산도시 달란자드가드에서 ‘2026 몽골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를 열고 광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웰니스 관광시장 개척에 나섰다.

몽골은 의료서비스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 가운데 1인당 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공사가 제시한 몽골 의료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은 약 988만원으로 전체 의료관광객 평균의 1.5배 수준이다. 다만 해당 수치를 비교할 때는 조사연도와 조사 대상, 의료비와 관광소비 포함 범위 등 세부 집계 기준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사는 이번 로드쇼에서 몽골 경제의 핵심 산업인 광업 분야를 의료관광 수요와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몽골국립광업협회와 칭기즈칸 국부펀드 등 현지 기관과 광업 종사자의 근무환경과 건강 수요를 반영한 의료검진·웰니스 프로그램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공사가 몽골 자산운용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소개한 만달금융그룹과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몽골 광업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방한 의료관광 상품과 금융서비스를 연계하는 협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사에 따르면 울란바타르와 달란자드가드에서 진행된 기업 간 상담은 총 803건이다. 공사는 상담 내용을 토대로 예상 매출액을 약 19억6000만원으로 산출했다.
그러나 이 금액은 실제 계약이나 의료서비스 결제액이 아니라 상담 과정에서 추산한 예상 매출액이다. 공사는 보도자료에서 예상 매출액의 구체적인 산식과 계약 체결액, 실제 결제액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상담이 방한 예약과 입국, 의료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졌는지를 판단하려면 향후 계약 전환율과 실제 송객 인원, 의료·관광소비 실적에 대한 사후 집계가 필요하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공사, 여행사, 광산업계, 금융권이 다자간 협업하는 ‘행복한 광부 캠페인’을 통해 몽골 광업 임직원 대상 의료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관광진흥법 시행규칙 개정 앞두고 여행업계 의견 수렴
한국여행업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1일 오후 2시 서울가든호텔에서 관광진흥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업계 의견을 듣는 설명회를 연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달 열린 1차 설명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검토하고, 시행규칙 개정안을 확정하기 전에 관광업계의 현장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 전담여행사와 사전·사후면세점 사업장 관계자 등이 주요 참석 대상이다.
문체부는 설명회에서 시행규칙 개정안의 주요 내용과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업종별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을 취급하는 전담여행사와 면세점은 여행상품의 구성과 판매, 쇼핑 일정, 수수료 구조 등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관련 규정의 변화가 인바운드 여행업계의 영업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관광진흥법 하위법령 개정이 저가 여행상품과 과도한 쇼핑 의존 구조를 줄이고 시장 질서를 개선하려는 취지라면, 규제 대상과 적용 기준, 행정처분 절차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여행사와 면세점이 실제 영업 과정에서 준수해야 할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도 제도 실효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와 한국여행업협회는 설명회에서 접수한 업계 의견을 검토해 시행규칙 개정 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세계폐암학회 8000명 서울 집결…2030년 감염관리학회도 유치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오는 12일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2026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6)’를 지원하고, 국제회의 참가자의 서울 체류와 관광소비 확대에 나선다.
전 세계 폐암 연구자와 의료 관계자 약 8000명이 참가할 예정인 이번 학술대회는 19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다. 대규모 의학 학술대회는 일반 관광객과 달리 회의 일정에 따라 여러 날 체류하는 참가자가 많고 숙박, 식음료, 교통, 쇼핑 등 관광 연관 산업으로 소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관광재단은 대회 기간 행사장에 서울체험부스를 운영하고 국제회의 참가자를 위한 관광코스를 안내한다. 회의 참석에 머물지 않고 서울의 관광·문화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유도해 참가자의 체류시간과 소비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은 이와 별도로 약 1500명 규모의 ‘2030 아시아태평양 감염관리 국제학술대회(APSIC 2030)’ 개최권도 확보했다. WCLC 2026의 개최와 APSIC 2030 유치는 시점과 진행 단계가 서로 다른 만큼, 참가 예정 인원을 합산해 하나의 유치 실적으로 보기보다 개별 국제회의의 개최 규모와 유치 성과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검증된 개최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제회의 참가자의 체류와 관광을 확대해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나가사키, 골프여행·전통축제 연계상품 모색
서울특별시관광협회는 지난 8일 협회에서 일본 나가사키현 관광연맹과 간담회를 열고 서울과 나가사키를 연결하는 관광상품과 공동 홍보 방안을 논의했다.

양 기관은 2024년 7월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교류 현황을 점검하고, 민간 관광업계가 참여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검토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나가사키현의 골프장과 숙박시설, 지역 관광지를 결합한 여행상품 개발 가능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 기관은 나가사키의 대표 전통축제인 ‘나가사키 쿤치’를 한국 시장에 알리는 공동 홍보 방안도 논의했다. 특정 축제나 골프시설만 판매하는 단일 목적형 상품에서 벗어나 항공, 숙박, 미식, 역사문화 관광을 함께 구성할 경우 한국인 관광객의 현지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번 간담회는 상품 출시나 판매 실적이 발생한 단계가 아니라 협력 방향을 논의한 자리다. 실제 관광객 교류로 이어지려면 참여 여행사와 항공편, 판매 시기, 상품가격, 송객 목표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시마자키 마사히데 나가사키현 관광연맹 회장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나가사키의 다채로운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관광협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