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는 1968년 영화로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헨리 폰다가 냉혹한 살인자 프랭크를 연기하고, 찰스 브론슨이 하모니카를 부는 정체불명의 총잡이로 등장한다.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는 남편을 잃고 황무지에 남겨진 여성 질 맥베인 역을 맡았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과 광활한 서부 풍경은 작품의 상징으로 남았다.
서부 영화이기에 총잡이의 인생을 다룬 영화이지만 ‘철도’가 주요한 매개체다. 철도가 들어오면서 토지의 가치가 달라지고, 그 개발이익을 차지하기 위해 자본과 폭력이 결합하는 과정을 그렸다.
황무지에 숨겨진 경제적 가치, 물
브렛 맥베인이 소유한 ‘스위트워터’라는 땅이 있다. 다른 지역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물이 있다. 맥베인은 서부로 뻗어 나가는 철도가 자신의 땅을 지나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증기기관차를 움직이는데는 반드시 물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기기관차는 물을 끓여 발생한 증기의 힘으로 움직였는데 장거리 운행을 위해서는 중간중간 급수시설이 필요햇다. 물이 있는 스위트워터는 철도역과 급수시설을 설치하기에 유리한 장소였다.
이에 맥베인은 토지를 확보했고, 철도사업가 모턴과도 충돌하게 됐다. 모턴은 철도를 서쪽으로 확장하려는 사업가였다. 모턴 입장에서는 철도 건설에 필요한 요충지를 맥베인이 먼저 차지했다. 철도회사가 해당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토지 소유주와 협상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개발에 따른 막대한 이익이 토지 소유주에게 넘어가게 됐다.
이에 모턴은 프랭크를 동원해 맥베인을 압박하려고 했고, 프랭크는 맥베인과 자녀들을 살해했다. 그러면서 토지를 둘러싼 갈등은 철도 자본가와 총잡이 사이의 갈등으로 확산된다.
서부 바꾼 철도와 토지 정책
영화의 배경이 된 철도는 미국 서부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매개체다. 1862년 미국 의회는 태평양철도법을 제정했고, 연방정부는 대륙횡단철도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철도회사에 토지와 금융 지원을 제공했다.
철도 사업은 운임을 받는 운송업이 아닌 토지 개발과 매각을 통해 자본 축적을 해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철도가 개통이 되면 주변 지역의 경제구조가 바뀌게 됐고, 그러면서 창고와 상점, 숙박시설이 들어오고, 새로운 정착민이 유입이 되면서 토지 수요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철도회사는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됐다. 철도회사가 토지 개발까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원주민은 토지와 생활기반을 상실해야 했다. 아울러 철도회사는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쿨리(중국인)를 철도 공사에 대거 투입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