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881년 10월 26일은 OK 목장의 결투가 발생한 날이다. 영화 ‘OK 목장의 결투’ 실제 사건이기도 하다.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툼스톤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 와이어트 어프와 그의 형제들, 닥 홀리데이가 클랜턴·맥로리 일행과 맞붙은 이 사건은 약 30초 만에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를 사람들이 ‘OK 목장의 결투’로 불렀다.
그리고 1957년 서부영화 ‘OK 목장의 결투’가 나오면서 상당히 유명해졌다. 하지만 실제 사건은 영화처럼 선과 악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결투는 아니었다.
은광 개발로 성장한 도시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목장업자들의 갈등, 정치세력 간의 경쟁, 법 집행권을 둘러싼 대립 등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은광 개발되자 툼스톤은
툼스톤은 원래 황량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1877년 은광이 개발되면서 광산 노동자, 상인, 사업가들이 몰려들면서 번화한 도시가 됐다. 숙박업소, 음식점, 술집, 도박장 등이 들어서면서 목장업자들은 도시 주민들에게 육류를 공급했고, 운송업자들은 광산에서 생산된 은과 각종 물자를 실어 날랐다.
문제는 도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각종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집단들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그러자 광산업자들과 상인들은 안정적인 치안과 재산권 보호를 원했고, 목장업자들과 카우보이들은 도시의 통제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애리조나에서 ‘카우보이’라고 하면 단순히 목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무장집단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버질 어프였다. 그는 툼스톤의 치안을 책임지는 연방 부보안관으로 활동했고, 동생 와이어트 어프와 모건 어프도 법 집행 업무에 관여했다. 다만 와이어트는 경찰 경력 이외에도 도박장과 술집 등 여러 사업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었다.
어프 형제와 대립한 인물은 아이크 클랜턴과 빌리 클랜턴, 톰·프랭크 맥로리 형제 등이었다. 클랜턴과 맥로리 일행은 툼스톤 외곽에서 목장업을 운영했으며, 일부는 가축 절도 등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여기에 지역 정치권도 개입돼 있었다. 당시 어프 형제는 공화당 성향의 도시 사업가들과 가까웠고, 카우보이 세력은 민주당 계열의 지역 정치인들과 연결돼 있었다.
역마차 강도 사건은
그해 3월 역마차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와이어트 어프는 수사를 위해 아이크 클랜턴과 비밀리에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클랜턴은 자신이 수사기관에 정보를 제공하려 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우려했고, 이에 어프 형제와의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
여기에 툼스톤에는 총기 휴대 규제가 제한됐다.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총기를 숙박시설이나 지정된 장소에 보관해야 했다.
10월 25일 밤 닥 홀리데이와 아이크 클랜턴 사이에 격렬한 말다툼이 벌어졌다. 클랜턴은 어프 형제와 홀리데이를 위협하는 발언을 했으며, 다음 날까지 갈등이 이어졌다.
26일 오전 버질 어프는 무장한 클랜턴을 발견해 체포했다. 클랜턴은 총기 휴대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클랜턴과 맥로리 일행이 무장한 상태에서 도시 안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어프 형제는 이들을 무장해제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총격전이 30초간 이어졌다. 누가 먼저 발포했는지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대략 30발의 총탄이 발사됐고, 빌리 클랜턴과 톰·프랭크 맥로리 형제 등 3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다만 이들은 툼스톤 시내에서 총격전을 벌였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OK 목장’에서 결투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1931년 출간된 스튜어트 레이크의 전기 ‘와이어트 어프: 프런티어 마셜’은 와이어트를 법과 질서를 수호한 영웅으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OK 목장의 결투는 정의로운 보안관과 무법자의 대결로 굳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