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니 대한민국...가계부채 비율 GDP 규모에 육박"
“빚더니 대한민국...가계부채 비율 GDP 규모에 육박"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8.03.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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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이 14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대비 가계부채 원리금상환부담(DSR)은 상승속도도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4.4%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0.6%p(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전년 말(92.8%) 대비 1.6%p 상승했다.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2014년 2분기를 시작으로 14개 분기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조사대상 43개국 가운데 상승 기간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긴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2.5%p 치솟았다. 이는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노르웨이(16.1%p)와 중국(14.0%p)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가계부채 비율의 순위도 이 기간 12위에서 7위로 5계단 급상승했다. 한국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는 스위스(127.6%), 호주(120.9%), 덴마크(116.8%), 네덜란드(106), 노르웨이(102%), 캐나다(100.4%) 6개국 뿐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대출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가 동시에 이뤄지며 가계대출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14년 8월 정부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를 파격적으로 낮췄다. 한국은행도 당시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대출은 1450조8939조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증가 규모가 2013년에는 55조2461억원(5.7%)을 기록했으나, 2014년 66조2187억원(6.5%),  2015년 117조8천400억원(10.9%), 2016년 139조4천276억원(11.6%)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금융불안 우려에 정부가 대출의 고삐를 죄고 한은이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증가 규모가 108조3천671억원(8.1%)으로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증가 규모 둔화 양상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규제가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대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가계대출이 경제 성장률을 앞지르면서 가계 소득대비 채무 부담도 상승했다. 한국 가계 부문 DSR(Debt service ratios)은 지난해 3분기 12.7%로 직전 분기 대비 0.1%p 올라갔다. DSR는 2015년 2분기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DSR는 소득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DSR가 높으면 소득에 비해 부채 상환부담이 크다 것을 의미한다.

한국 DSR 상승 폭은 조사대상인 주요 17개국 가운데 두드러지게 높은 편이다. 지난해(1∼9월) 들어 0.3%p 올라서 상승 폭은 1위를 기록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각각 0.2%p, 핀란드가 0.1%p 올랐다. 이 외에는 변동이 없거나 아예 하락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0.5%p 하락했으며, 스페인과 독일은 각각 0.4%p, 독일은 0.2%p 떨어졌다.

비교 기간을 확대해 살펴봐도 우리나라의 상승폭은 여전히 높은 편에 속했다. 한국은 2년간 1.3%p 급상승했다. 스웨덴은 0.4%p 오르는 데 그치며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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