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트럼프發 무역전쟁, 세계 성장률 떨어뜨릴 수 있다” 지적
IMF “트럼프發 무역전쟁, 세계 성장률 떨어뜨릴 수 있다” 지적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8.07.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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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촉발된 전세계 무역갈등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떨어트릴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전세계 경제가 오는 2020년 3.8%의 경제성장률을 구가하며 순항할 것이라 내다봤다.

IMF는 이날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수정치에서 올해와 내년 전세계 성장률을 모두 이전(4월)과 같은 3.9%로 제시했는데 유사한 성장세를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IMF는 이 전망이 오는 2020년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가 불붙인 관세 부과가 미국 내 기업심리를 위축시키는 연쇄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무역 긴장감이 더 고조되는 위험은 심리와 자산가격, 투자에 역효과를 일으킨다"며 "전세계 경제에 단기적으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금융 시장이 아직은 무역갈등의 여파에도 큰 혼란을 겪고 있지 않는 데 대해 “현재까지 더 적은 수출분야에 적용됐기 때문”이라며 “보복조치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경우 영향을 받는 분야가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한 곳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도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또 다른 관세 부과가 가해질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키고 증시를 10~15% 떨어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핑크 CEO는 “시장은 단지(보호무역주의라는 게) 말뿐이 아니라 실제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느냐 여부와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에 나설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추가 보복은 더 큰 불확실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더 높은 무역장벽이 세계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기업 실적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이달 초 각각 34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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