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7%...건설·설비투자 ‘뒷걸음질’
2분기 경제성장률 0.7%...건설·설비투자 ‘뒷걸음질’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8.07.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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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재래시장 전경./출처=파이낸셜리뷰DB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올해 2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이 0%대로 떨어졌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DP는 398조3천35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성장률인 1%보다 0.3% 포인트 낮은 수치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9년 만에 마이너스(-0.2%)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지난 1분기 곧바로 1%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2분기엔 성장세가 0%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분기 성장률은 2.9%를 기록했으며, 상반기 성장률도 같은 수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분기 성장률이 하락했지만, 1분기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가 있었고, "상반기 성장률이 잠재성장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 성장세가 지속해 남은 2개 분기 성장률이 0.82~0.94% 수준을 달성한다면, 한국은행이 예상한 연 성장률 2.9%가 가능할 것”면서도 “다만, 하반기 글로벌 무역 분쟁이나 금융시장 불안 등 위험 요인들을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소비와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둔화됐고, 지난 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건설과 설비 투자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화장품과 음식 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성장하는 데 그쳐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지만, 1분기 증가세인 4.4%보다 증가율이 떨어졌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 건설이 줄어 1.3% 감소로 전환됐고,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6.6%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2016년 1분기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설비 투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수출 때문에 1분기에 크게 늘었다가, 2분기에 조정되면서 하락했다”며 “기저효과가 작용해 계속된 증가세가 최근에 조정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다만, LCD의 경우, 중국 쪽에서 공급을 늘리고 있고, 가격 경쟁 때문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입은 기계류, 운송장비 등이 줄어 2.6%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은 2.3% 감소로 전환됐지만, 제조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정밀 기기 등을 중심으로 0.7% 성장해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도 임대업 등이 줄었지만,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등이 늘어 0.6%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력과 가스, 온수 판매량 등이 늘어 9.7%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농산물 생산이 줄어 2.5%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 실질국내총소득은 409조2천87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0.8% 감소했다”며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 조건이 악화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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