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준 칼럼] 삼성그룹의 도전과 위기(6) : 이건희 회장의 혁신경영
[정인준 칼럼] 삼성그룹의 도전과 위기(6) : 이건희 회장의 혁신경영
  • 정인준
  • 승인 2022.05.18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이낸셜리뷰] 삼성전자 설립 51주년인 2020년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623억 달러(세계 5위)로 인텔, IBM, 코카콜라, 도요타를 뛰어 넘었으며,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 100년 동안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혁신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선정했다.

1983년 64K D램을 개발한 삼성전자는 1980년 대 초 심화된 미·일 반도체 분쟁은 삼성의 미국 반도체 시장 진출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1988년 처음으로 반도체에서 흑자경영을 실현한 삼성전자는 1994년 일본 보다 먼저 256 M D램 칩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1987년 12월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취임한 이후 이건희 회장은 ‘新경영’을 통해 ‘인재경영’ 과 ‘창조경영’을 강조하고 ‘세계 1등’ 정신을 내세우며 27년간 삼성의 혁신경영을 이끌어 흑백TV를 생산하던 삼성전자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 시켰다.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캐논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시대의 흐름과 기술의 흐름을 아는 선견지명과 대규모 선행투자를 한 결단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이건희 회장이 흑백 TV를 만들던 아시아의 작은 기업 삼성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 했으며, 이코노미스트지는 이건희 회장을 “작은 피라미를 거대한 글로벌 고래로 변형시킨 탁월한 경영인”으로 평가했다.

1942년 1월9일 대구 중구에서 출생, 1953년 초등학교 5학년 때 도쿄에 유학, 한 해 전 일본 대학에 입학한 맹희와 창희 두 형과 함께 하숙하면서 중학교 1학년 까지 일본학교에서 공부한 이건희는 1956년 초 서울사대부중 2학년에 편입학했다. 일본 초등학교 시절 역도산에 매료되었던 이건희는 서울사대부고 진학 후 레슬링 반에 들어가 웰터급 선수로 전국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사대부고 시절 친구들에게 “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애국하는 길” 또는 “일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아야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찾게 된다.”고 말하던 이건희는 1961년 4월 입학한 와세다 대학 상학부(경제+경영) 졸업 후 1965년 조지 워싱턴 대학 MBA과정 수료 후 귀국한다.

1966년 10월 삼성그룹의 동양방송 이사로 입사한 이건희는 1974년 12월 6일 도산하게 된 한국 최초의 반도체회사인 부천의 한국반도체공업(통신장비수입업체 KEMCO의 강기동박사가 설립)의 KEMCO 지분 50%를 50만 달러에 私財로 인수(처음에는 이병철 회장이 만류)하여 삼성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지면서 1979년 부회장으로 취임, 삼성그룹의 2세 경영체제를 마련한다.

1977년 봄, 삼성전자(1969.1.13.설립)가 TV, 세탁기, 선풍기,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던 시기 이건희 이사는 차세대 먹거리로 ‘전자레인지’를 선택하였다.

1983년 레인지 사업부는 ‘전자레인지’를 100만대 생산을 했고, 1999년 세계 시장 1위, 2004년 최단 기간 판매 누적 1억만대를 달성하면서 삼성전자는 세계 전자레인지 시장의 최강자로 발돋움하였다.

모토롤라가 국내 휴대폰 시장을 독점하던 1985년 삼성전자는 일본 부품을 조립한 카폰 판매를 시작으로, 1988년 1월에는 ‘벽돌 폰’으로 불리는 SH-100 핸드폰을 개발하였다.

1994년에는 애니콜 SH-700을 출시해 모토롤라의 시장 독점에 도전장을 냈으며, 이건희 회장이 1995년 3월9일 ‘애니콜’ 화형식에 이어 “품질을 위해서라면 생산라인도 멈춘다.”는 ‘라인 스톱제’ 실시 이후 4개월 만에 애니콜은 국내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달성하게 된다.

“몇 년 뒤 회사가 망할지 모르니 항상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고 말씀하시던 이건희 회장은 2007년에는 일본이 축적한 소재, 부품, 장비기술은 따라잡지 못했고, 중국 기술이 한국을 턱 밑까지 쫓아오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샌드위치‘ 위기를 지적한바 있다.

삼성그룹의 핵심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최근 중국뿐 아니라 유럽 및 미국이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삼성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고 있고,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삼성이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新경영 20주년(2013년)을 맞아 이건희 회장이 강조했던 ‘1등의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참여 제한으로 인해 삼성그룹이 반도체 이후 대규모 신사업 투자 기회를 상실한다면 삼성전자도 한때 세계시장 1위를 차지했던 노키아(휴대폰), 소니(TV)와 같이 한순간에 추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