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주는 자가 받은 자보다 행복하다.
[김진혁 칼럼] 주는 자가 받은 자보다 행복하다.
  • 김진혁
  • 승인 2022.07.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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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영어 표현 중 “인생은 B(탄생 birth)에서 D죽음(death)까지다”그리고 B와 D 사이에 C 선택(choice)이 있다. 태어나고 죽는 것은 인간의 의지와동 떨어져 있지만, 사는 동안에는 끊임없는 선택을 반복한다는 의미다.

고사성어 중 노생지몽(盧生之夢)과 한단지몽(邯鄲之夢)이 있다.

노생지몽(盧生之夢)은 베개를 베고 잠든 동안에 일생의 경력을 모두 꿈꾼다. 인간 일생의 영고성쇠(榮枯盛衰)는 한바탕 꿈에 지나지 않음을 비유한다. 한단지몽(邯鄲之夢)이란 꿈에서 최 씨 명문가 딸과 결혼하고 과거에 급제해 명재상이 되었다. 하지만 역적으로 몰려 유배되었다. 오늘날‘소확행’을 추구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복은 코고 높은 곳에 아닌 작고도 소박한 일상에서부터 나온다. 그래서 복은 바라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다.

독일 심리학자 에릭 프롬 (Erich Fromme)은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소유’, ‘존재’ 이 두 가지로 바라보았다. 소유란 자신의 인생에서 가진 집, 직업, 학벌, 자동차 등으로 이런 것들을 소유하면서 인생을 채워 나갈 때 성공이라고 불린다. 존재란 자신의 자아 계발을 실현하는 것으로 자기만의 달란트를 갖고 도전하고 자아성취를 이루는 가치관이다. 이웃에게 도움과 유익을 줄 때 비로소 나란 존재의 의미를 발견한다. “존재 양식은 주려는 의지, 공존하려는 의지, 희생하려는 의지에 있다. 주려는 의지 속에, 함께 나누려는 의지 속에 나의 존재 양식이 있고 자기를 희생하려고 할 때 비로소 인간의 존재 가치가 있다”라는 것이다.

석유왕 록펠러는 오하이오스탠더드석유회사를 설립하여 미국 내 정유소의 95%를 지배할 정도로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러나 53세에 세계 최대 갑부가 되었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았고 불치병에 걸려 1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사형 선고를 받았다. 병원 검진을 위해 휠체어를 타고 갈 때, 병원 로비에 실린 액자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_사도행전 20:35

그 글을 보는 순간 록펠러는 마음속에 전율이 생기고 눈물이 났다. 지난 세월의 회한으로 눈을 감고 있을 때 복도에서 입원비 문제로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병원 측은 병원비가 없어 입원이 안 된다고 하고, 환자 어머니는 입원 시켜 달라고 울면서 사정을 하고 있었다. 록펠러는 곧 비서를 시켜 병원비를 지불한 후, 누가 지불했는 지를 모르게 했다. 얼마 후 은밀히 도운 소녀가 기적적으로 회복이 되자,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록펠러는 얼마나 기뻤는지 후일 자서전에서 그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저는 이렇게 행복한 삶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 이후 그는 나눔의 삶을 작정할 때 신기하게도 병이 사라졌다. 그는 98세까지 살면서 '전 세계 인류의 행복'을 목표로 하여 자선사업가가 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그는 회고하길 인생 전반기 55년은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그렇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큰 기쁨이 생겨난다. 내가 무엇을 받으려 하는 생각보다, 무엇을 주려고 하는 생각에서 경험해 본 사람만이 누리는 최고의 기쁨과 평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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