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하늘 부자
[김진혁 칼럼] 하늘 부자
  • 김진혁
  • 승인 2023.04.14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이낸셜리뷰] 작은 부자는 근면함에서 큰 부자는 하늘에서 나고 좋은 부자는 역경을 이기고 피어나는 꽃과 같다.

우리나라 많은 부자들의 종잣돈은 주식 등 금융투자로 시작하지만, 큰 부자들의 뿌리는 단연 부동산이다. 실제로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자산이 가장 높다.

미물들은 다르다. 누에고치는 10일만 살다가 집을 버리고, 제비들은 6개월만 살다가 버리고 까치들은 1년만 살다가 버린다. 집짓기가 쉬워서 그런가 그렇지 않다.

까치는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 올 때 집을 짓는다. 그래야 평온할 때는 물론 힘든 날씨에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누에는 집을 지을 때 창자에서 실을 뽑아내고, 제비는 없는 침까지 뽑아서 진흙을 만들며, 까치는 볏짚을 물어오느라 입이 헐고 꼬리가 빠져도 지칠 줄 모른다.

날짐승과 곤충은 이렇게 온 힘을 다해 집을 지었어도 계절이 바뀌면 미련 없이 집을 버리고 떠나간다.

완전한 소유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가 소유하는 것은 지금뿐이다. 사람만이 끝까지 움켜쥐고 있다가 마지막에 빈손으로 떠난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잠시 손에 쥘 뿐으로 소유하려고 할 때 고통이 따른다. 일단 소유하면 흥미를 잃고 다른 무엇을 더 소유하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이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야 진정한 삶이다.

태어난 모든 생물체는 이 땅에 사는 동안만 자연으로부터 빌려 쓰다가 가진 것 내려놓고 떠나가는 나그네에 불과하다. 실제로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 실천하기가 어렵다. 소유가 늘어나면 근심도 늘기 마련이다. 진정으로 소유해야 할 것은 물질이 아닌 아름다운 마음이다.

뭉개뭉개 피어오르는 구름은 자리 다툼하지 않고, 내리는 빗물은 서로 시간을 다투지 않는다. 인간은 죽기 전까지 행운이 있는 사람이라고 부를지언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인간사는 수레바퀴처럼 돌고 돌기에 같은 사람이 계속 행운을 누리지 못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