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품격 인생
[김진혁 칼럼] 품격 인생
  • 김진혁
  • 승인 2023.06.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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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사막 한가운데 한 우물 주인은 마음씨가 착해 마을 사람들에게 물을 공짜로 제공하였다. 어느 날, 주인은 멀리 있는 길을 떠나면서 하인에게 물관리를 시켰다. 하인도 마을 사람들에게 주인이 했던 것처럼 물을 공짜로 나눠줬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는 사람에게만 물을 나눠줬고, 급기야 싫은 사람, 미운 사람에게는 물을 주지 않았다. 점점 물을 가져가는 사람이 줄었고 급기야 주인이 왔을 때는 그만 우물물이 마르고 말았다. 하인에게 원한이 쌓인 사람들은 말했다,

“저 나쁜 하인을 내쫓으세요!” 그러자 주인은 고개를 내 저의며 말했다. “본래 내 것은 없습니다. 서로 상처를 감싸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전처럼 모든 사람에게 공짜로 나눠주면 우물물도 다시 채워질 것입니다.”

요즘 품격이란 키워드가 많이 등장한다. 말의 품격, 부부의 품격, 부의 품격 등으로 명품 인생에 갖춰야 할 덕목이다.

품격의 사전적 의미는 품성과 인격을 줄인 단어로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또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뜻한다.

품격은 고급 레스토랑 식사, 비싼 디자이너 옷, 고급 아파트거주, 명품으로 치장한다고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다. 돈만으로 품격을 살 수 없다. 품격은 자신이 지켜온 신념과 말 한마디, 표정과 몸짓 하나로 지켜낸 자기다움과 탁월함으로 스스로 빛나는 인격의 향기인 것이다.

품격의 한자 품(品)은 입구(口)자 셋으로 만들어져서 입을 어떻게 놀리느냐에 따라 품위가 결정된다.

품격은 아닌 영혼의 즐거움이다. 공자는 인간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용서를 꼽는다.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건너가야 할 다리를 파괴하는 것과 같다. 용서하지 못하고 미운 마음을 품는 것은 독을 품는 것 같아서 내 몸과 마음도 썩는다.

이런 용서와 배려의 따뜻한 마음씨를 갖는 품격 있는 삶의 형태란 ① 친절하다. 남을 비난하고, 비판하고, 깎아내리지 않는다. ② 경청할 줄 안다. 원치 않더라도 남의 말을 듣는다. ③ 유행을 좇지 않는다. 유행하는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정직과 신뢰, 자신감의 미덕에 관심을 둔다. ④ 실패를 보약으로 삼는다. 실패했다고 자신의 가치까지 실패한 건 아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1%의 희망으로 99%의 절망을 이길 수 있다. ⑤ 자신이 한 말을 지킨다. ⑥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다. ⑦ 좋은 친구를 선택한다. 불필요한 사람과 만나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과 멀리한다. ⑧ 주도적인 용기 ⑨ 독립적인 생활 ⑩ 다른 사람을 돕거나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쓴다. 리더의 품격은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품고, 자신을 사랑하고 전문가적 일에다 창발적 사고의 얹은 자기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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