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칼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이하며
[김승현 칼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이하며
  • 김승현
  • 승인 2023.08.20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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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최근 전라남도 목포에 위치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은 김승현 前 청와대 행정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최근 전라남도 목포에 위치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은 김승현 前 청와대 행정관

[파이낸셜리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았습니다.

그분을 상징하는 많은 표현이 있지만, 저는 유독 인동초(忍冬草, 모진 겨울의 추위에도 가녀린 푸른 잎을 떨구지 않고 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 예쁜 꽃을 피우는 인동과에 속한 반상록 덩굴성 관목)가 생각납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굳은 신념을 갖고 혹독한 시간을 버텨, 결국 ‘역사상 첫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꽃을 피워낸 불굴의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대내외적 여건은 복잡해져 가는데, 우리 정치는 방향을 잃고 이전투구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선 정치가 국민보다 딱 반 발짝 앞서가라고 했는데, 반 발짝 뒤따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세력부터 비전을 제시하는 일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선, 대선, 총선까지 한나라당에 모조리 참패하고 표류하던 상황에서 민주당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3무 1반’(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등록금)으로 일컫는 새로운 복지정책 노선이었습니다.

미·중 패권경쟁 속 외교 셈법은 어려워지고, 우리 경제는 저성장을 넘어 역성장이 우려되고, 내부적으로는 양극화와 갈등만 심화되고 있습니다. 모든 세대가 겪는 불안함이라는 감정이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별것 없는 저이지만, 부단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우리가 국민께 인정받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추모하며, 그분께서 일생을 바쳐 추구한 신념과 굳은 의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나는 본래 강한 사람이 아닌데, 신념 때문에 민주주의, 인권, 평화통일을 위해 투쟁했다” -김대중-

김승현 약력

前 청와대 행정관
前 서울특별시 정무보좌관
前 21대 국회 보좌관
前 건국대 대학원 겸임교수
연세대학교 신학과, 정치외교학과 학사
JSA 공동경비구역 만기전역
송화초, 공항중, 한서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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