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장자의 호접몽, 내가 나비인가? 세상이 꿈인가?
[김진혁 칼럼] 장자의 호접몽, 내가 나비인가? 세상이 꿈인가?
  • 김진혁
  • 승인 2023.10.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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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장자(莊子)가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자신이 나비가 되어 꽃과 꽃 사이를 훨훨 날아다니는 꿈이었다. 잠에서 깬 장자가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내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원래 나는 나비이고 지금 살아가는 이 세상이 꿈속인가?"

꿈과 현실이 맞닿아 있다. 현실에는 거지지만 꿈속에 왕으로 사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제물론(齊物論)>과도 연결된다. 모든 사물은 인연 따라 서로 변화할 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붕새의 눈으로 내려다보면, 장자와 나비의 분별이 없어진다.

장자는 <소요유(逍遙遊)>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놀라고 한다. 험한 세상사 모두 잊고, 어느 것에도 의지함이 없이 지낼 때, '인생은 한바탕 신명 나게 놀다가는 놀이터'가 된다. 호접몽을 통해 세상에는 쓸모없는 것이 없다.

세상은 혼자 웃는 거울은 없다.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짙다. 세상을 향해 찌푸리면 세상은 당신에게 험상궂은 모습을 비출 것이고, 세상을 향해 웃으면 거울은 다정하고 친절한 친구가 된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면 정교한 이론이나 비난 대신에 ‘당신은 소중한 존재’라고 인정하면 된다. 비록 현대사회에서 ‘기부 앤 테이크’ 에 길들여있다고 하지만 남에게 대접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남을 대접해야만 한다. 남을 높이는 마음과 도덕적 정직은 처세술의 최고봉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인간관계야말로 최소한의 도덕률이자, 신이 인간에게 준 최상의 작품이다.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는 생각의 전환이 요구된다. 익숙한 패턴에서 조금만 벗어나 관점을 달리하고 주변의 약자에게 손을 내밀면 전에는 몰랐던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나타날 것이다. 니체는 우리에게 '익숙함과 결별하고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라'라고 권면한다.

진품으로 태어나 모조품으로 살아가는 것은 일종의 타락이자, 인생의 예의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 삶을 주도적이고 창조해나가야 한다. 창조적 삶이란 모든 것을 포함된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도록 노력하고 어제보다 낳은 삶을 유지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①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떨쳐내고, 믿음을 극복한다. ② 완벽주의에서 벗어난다. ③사고의 균형과 험담을 피한다. ④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끝으로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건강하고, 사랑으로부터 나오며, 배려하고 아끼는 행위이다. 당신은 이 모든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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