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Dica詩] 눈 맞는 나무
[이태희 Dica詩] 눈 맞는 나무
  • 이태희
  • 승인 2024.02.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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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맞는다

뻗은 가지 만큼

매단 잎새 만큼

솟은 키 만큼

온몸으로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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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우수로부터 이틀 지난 2월 21일 눈이 많이 내렸다. 다음 날 집 앞 작은 비탈길의 눈을 걷어내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날은 푹했지만 습설이어서 무거웠다. 남산공원을 오르며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는 황지우의 시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를 생각했다. 나무들이 온몸으로 눈을 맞고 있었다.

[이태희 저자 약력]

1988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2001년 시집 [오래 익은 사랑] 출간.

2017년 <시와산문> 작품상 수상.

현재 인천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2023년 디카시집 [꽃 트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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