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역사] 돈은 섹스와 같은 금단과 이중성의 영역
[돈의 역사] 돈은 섹스와 같은 금단과 이중성의 영역
  • 김진혁
  • 승인 2024.07.31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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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혼자 웃는 돈은 없다

돈의 이중성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1992년 미국 대선에서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맞붙은 클린턴 진영의 캐치프레이즈였다. 부시는 레이건 시절 부통령으로서 냉전 종식에 한몫했고, 대통령이 돼서는 걸프전까지 승리로 이끌면서 재선을 노리던 입장.

하지만 1992년은 긴 3저 호황과 전쟁의 뒤끝에 느닷없이 불황이 찾아온 해이기도 했다. 도발적 문제 제기로 클린턴이 위험했지만 결국 경제를 선거판에 끌고와서 승리를 거뒀다. 정치도 먹고사는 경제를 넘을 수가 없다.

돈은 나를 비추는 거울

돈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혼자 웃는 거울이 없듯이 돈은 자신이 짓는 대로 악마나 천사의 얼굴을 한다. 돈 자체는 무생물이지만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쏟는다. 돈에도 품격이 있다. 돈을 어떻게 쓰느냐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 돈은 돋보기다.

돈은 사랑도 보이고 때론 저주도 잘 보이게 한다. 돈은 마스터키다. “돈이면 처녀 불알도 산다.”라는 한국 속담도 있다. “돈은 신사를 만든다. 돈에 대한 지나친 갈망은 악한을 만든다.”라는 아일랜드 속담도 있다. 돈으로 열리지 않는 문이 없다는 말은 어느 시대에도 통용되는 말이다. 가장 인상 깊은 말은 베이컨의 말이다. “돈은 최선의 하인이자 최악의 주인이다”

에밀 졸라는 소설 [돈(L'Argent)]에서 돈의 다양하고 복잡함을 피력한다.

“왜 돈이 자신이 불러일으킨 온갖 불결한 일들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 하는가?”

“돈은 저주이며 축복이다. 모든 악이 돈에서 비롯되고 모든 선도 돈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돈은 내일의 인류를 성장시킬 퇴비이다”라는 돈에는 죄가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돈은 가치측정으로 연결해 주는 척도로서, 스스로의 가치는 없다.

가치의 측정 역시 객관적인 행위이고, 비인격적일 수밖에 없다. 돈의 형태는 고정적이지 않고 자본주의가 발달 될수록 다양한 기능으로 대체되어 간다. 돈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귀천을 가리지 않는다. 새무얼 스마일즈는‘자조론’에서 돈을 쓰는 방식이 곧 인격이며 돈은 야누스의 얼굴을 가지면서 탐욕과 교만의 뿌리라고 한다.

'팝의 교황' 앤디 워홀은“돈이 되는 건 모두 예술”이며 문화 예술도 돈과 연결되어 있어 돈이 안 되는 예술은 쓰레기라고 혹평한다.

돈은 섹스와 같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는 미국으로부터 후원금을 받고, 정신분석학의 성공이란 융숭한 대접을 맛보았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돈에 미쳐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주된 이유로 미국인은 우아하거나 신비롭지도 않다. 인생의 고차원적 쾌락을 향유 할 능력도 없는 멍청이 유물론자이다. 그들은 전능한 달러를 숭배하고 달러를 벌기 위해 지독한 경쟁을 일삼는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돈은 여전히 금단과 이중성의 영역이다. 프로이트는 말하길 “고상한 사람들에게 돈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섹스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고상한 척하며 모순과 위선이 가득한 태도로 대답할 것이다.”

주변 사람에게 연봉을 물어보는 것도 실례다.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묻는 행위는 부정적 반응을 낳는다. 친구 사이라 할지라도 돈 이야기하면 속물로 취급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서도 제일 관심이 있고 많이 하는 이야기가 돈 이야기이다. 돈 되지 않는 일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남에게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마치 섹스를 은밀히 하듯이 말이다.

“신은 사람을 창조하고 사람은 옷을 만들지만 모든 것을 완성하는 것은 돈이다.”

- 영국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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