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버스 정류장부터 모정탑길까지 다채로운 서사 명소
- '2026~2027 강릉 방문의 해', 사계절 관광 자원 홍보
- 외국인 관광택시·투어 브리지로 개별 여행객(FIT) 정조준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지난 8일 개최된 ‘K-지역관광활성화 교류회’에서 만난 김영래 강릉시 관광마케팅팀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 빙상 종목 개최를 기점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강릉의 교통 및 관광 인프라 현황을 브리핑했다. 강릉시는 서울에서 2시간 이내에 진입 가능한 KTX 노선과 작년 연말 개통된 동해선 이음선을 통해 수도권 및 영남권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강릉은 연간 누적 방문객 3500만 명, 해외 방문객 35만 명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숙박 시설의 확충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동계올림픽 특구 지정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198실 규모의 신라 모노그램이 영업을 개시했으며, 향후 5개의 대형 숙박 시설을 추가로 건립하여 총 3만 실 규모의 객실 인프라를 완성할 계획이다.
10월 ITS 세계 총회 개최, 20만 명 찾는 글로벌 마이스 거점
강릉시는 '2026-2027 강릉 방문의 해'를 맞아 '솔향, 바다향, 커피향'이라는 지역 특화 테마를 바탕으로 사계절 관광 자원을 알리는 전방위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KTX 및 글로벌 마이스(MICE) 산업과 연계하여 국내외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외국인 관광택시 탑승객 1만 명 달성을 통한 글로벌 이동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B2B 비즈니스 창구인 '강릉 트래블 마트(STM)'를 개최하여 전 세계 여행업계에 지역 내 숙박과 체험 인프라를 직접 연결할 방침이다.



올해 강릉시 관광 정책의 핵심은 대규모 국제행사와 연계한 마이스(MICE) 산업의 육성이다. 오는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전 세계 90개국에서 20만 명의 교통 전문가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ITS 세계 총회가 강릉 컨벤션 센터와 올림픽 파크 등에서 개최된다. 김 팀장은 해당 총회가 국토부와 연계하여 4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지능형 교통 체계 관련 국제행사임을 강조하며, 행사가 종료된 이후 이들 컨벤션 시설을 마이스 산업의 메카로 전환하여 활용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강릉시의 관광 자원은 북부권, 중앙권, 남부권, 서부 산림권의 4개 구역으로 세분화되어 운영된다. 주문진, 연곡, 사천을 잇는 북부권은 영상 콘텐츠 기반의 관광 명소가 밀집해 있다. 향호 해변 인근에 위치한 방탄소년단(BTS) 앨범 재킷 촬영지인 버스 정류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으며, 폴란드 대학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현장을 찾고 10분 단위로 택시가 진입하는 등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드라마 촬영지인 소돌항, 5월 유채꽃 명소로 조성된 사근진 해중공원이 북부권의 주요 관람지다. 반경 7.5km, 차량 15분 이내 거리에 밀집한 중앙권은 스카이베이, 씨마크, 세인트존스 등 대형 숙박 시설이 해안선을 따라 늘어서 있다. 오죽헌, 선교장,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등의 역사 자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다국어 문화관광 해설이 상시 제공되며, 중앙시장과 명주동 골목, 국내 4곳에만 존재하는 아르떼뮤지엄 등 전시 시설이 포함된다.
권역별 맞춤형 관광 명소와 외국인 FIT 전용 플랫폼 구축
정동진과 옥계 지역을 묶은 남부권은 기네스 등재 명소들이 다수 분포해 있다. 실내외 조각 시설을 갖춘 하슬라 아트월드, 바다와 가장 인접한 정동진역, 매년 자정에 레일을 따라 모래시계를 회전시키는 해넘이 행사가 열리는 모래시계 공원, 고대 지질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천연기념물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주축을 이룬다.


서부 산림권은 대관령 옛길, 은하수 조망지인 안반데기와 함께 한 할머니가 가정의 평안을 위해 산신령의 현몽을 꾸고 27년에 걸쳐 3천 개의 돌탑을 쌓아 올린 노추산 모정탑길이 고유의 서사적 가치를 더한다. 강릉 단오제의 경우 21개 읍면동 시민이 각 3분 분량의 퍼레이드를 직접 구성해 참여하는 영신행차를 통해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서의 역사성을 잇고 있다.
강릉시는 개별 여행객(FIT) 유치를 위해 전용 온라인 플랫폼 '투어 브리지'를 구축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 일정을 입력하면 강릉 내 5개 제휴 여행사가 맞춤형 견적을 회신하거나 기성 상품을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는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예산으로 숙박 시 4만 원, 체험 시설 이용 시 1만 원을 지원한다. B2B 비즈니스 창구 확장을 위해 10월 29일부터 이틀간 강릉 컨벤션 센터에서 제1회 강릉 트래블 마트를 개최하여 국내외 아웃바운드 및 랜드사 관계자들에게 숙박, 식음, 체험 시설을 연계한다.
또한 온라인 사전 예약 시 3시간에 3만 원으로 탑승 가능한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 60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758명이 이용하여 예산이 조기 소진된 점을 고려해 올해는 1만 명 이상 이용을 목표로 잔여 비용을 시가 전액 보조한다. 기자단 질의응답 과정에서 불거진 주말 및 주중 KTX 승차권 매진 문제에 대해 김 팀장은 내국인 관광객은 동서울 등에서 2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답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KTX를 이용하는 만큼 이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고성부터 삼척까지 6개 시군으로 구성된 상생 발전 협의체를 가동하고 있으나,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지연 등 광역 교통망 연계의 현실적 제약이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