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이은 예약 취소에 무급휴직 등 인력 유지 비상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최근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간신히 회복 불씨를 살리던 국내 관광업계가 다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국제 정세의 급격한 악화는 항공유 가격 급등과 중동 및 유럽 노선의 운항 차질로 이어졌고, 이는 곧바로 여행 상품의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를 촉발했다. 팬데믹 이후 인력을 재충원하며 궤도 진입을 시도하던 여행사들은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매달 지출해야 하는 인건비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무급휴직과 권고사직을 검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예약 취소 사태에 고용 절벽 현실화
이러한 현장의 위기감을 반영해 서울시관광협회는 지난 9일 서울고용노동청 서울고용센터 및 취업지원총괄과 관계자들을 초청해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태숙 서울시관광협회장과 이원주 서울고용센터 소장 등이 참석한 이날 자리에서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관광시장 위축 상황, 여행업 및 관광사업체의 경영 애로와 고용 유지의 어려움, 정부 차원의 고용 지원 정책 및 활용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협회는 관광업계가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산업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위기 상황에서의 신속한 정책 지원과 현장 중심의 맞춤형 고용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현장의 관광 사업체들은 3월 말부터 시작된 중동 및 인접 국가 여행 예약의 취소율이 감내할 수 있는 수위를 넘었다고 입을 모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신규 예약 창출은 불가능에 가깝고, 영세한 중소 여행사들은 당장 한 달 뒤의 직원 급여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장 맞춤형 고용유지지원금 절실
업계 일선에서는 기존의 대출금 상환 압박까지 겹친 상태에서 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줄은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뿐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고용노동청 서울고용센터 이원주 소장은 “고용유지 지원금 등 기존 제도의 적극적인 활용과 함께, 업계 상황을 반영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태숙 회장은 “이번 간담회는 관광업계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정부와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라며, “앞으로도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관광업계의 경영 안정과 고용 유지 지원 건의 지속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관광협회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관광업계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노동부의 고용 정책과 지원 사업에 온전히 연계될 수 있도록 대정부 건의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