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승마 교감·허브향 힐링, 초등 진로 돕는 마·농문화체험
[현장리뷰] 승마 교감·허브향 힐링, 초등 진로 돕는 마·농문화체험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6.04.2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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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회, 초등생 대상 말·농촌 연계 정서 함양 및 진로 탐색
- 발리오스 승마클럽, 15분 기승 교감, 말 산업 직업군 이해도 제고
- 원평허브농원, 허브 수확부터 허브술·스머지스틱 제작 오감 체험
KRA한국마사회 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하는 '마·농 문화체험이 29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발리오스 승마클럽과 원평허브농원에서 진행됐다. 사진은 발리오스 승마클럽 실내 마장에서 3인 1조로 기승 체험을 진행하는 참가자들. /사진=조용식 기자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마·농(馬·農) 문화체험'은 초등학생들에게 말의 체온을 느끼며 생명 존중을 배우고, 농촌의 향기 속에서 말 산업이라는 낯선 직업의 세계를 탐험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말의 신체적 특징과 습성, 그리고 감각적인 행동을 비롯해, 승마지도사, 기수, 말조련사, 장제사 등 말 산업 관련 직업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 스쿨김영사 조명옥 부장의 설명이다. 

KRA한국마사회 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하는 '마·농 문화체험'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말 문화와 농촌 문화를 동시에 경험하게 하는 융합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29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발리오스 승마클럽과 원평허브농원에서 진행한 ‘마·농 문화체험’을 다녀왔다.

발리오스 승마클럽, 올림픽 규격 승마장 관람과 말 산업 직업 탐구

승마체험은 화성시 팔탄면에 자리 잡은 발리오스 승마클럽에서 진행되었다. 본격적인 기승에 앞서 양성호 과장의 안내로 전체적인 승마 시설 관람이 이루어졌다. 

총 108개의 마방을 갖춘 발리오스 승마클럽 내부에서 말을 이동시키는 모습. /사진=조용식 기자
전문 코치의 안전한 지도를 받으며 15분간 실내 기승 교감을 즐기는 참가자들. /사진=조용식 기자
발리오스 클럽하우스에서 마장 시설과 전반적인 운영 방식을 안내하는 양성호 과장. /사진=조용식 기자

이 승마장은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제 승마 경기장을 설계한 티모시 코트(Timothy Court)의 팀이 조성한 곳으로, 총 4개의 실내외 경기장과 108개의 마방을 갖추고 있다.

관람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경주마처럼 말의 한쪽 근육만 발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8분마다 회전 방향이 자동으로 바뀌는 말 전용 워킹 머신을 살펴보며 체계적인 말 관리 시스템을 확인했다. 

양성호 과장은 "말들의 덩치가 크고 예민하여 작은 소리나 불빛에도 놀랄 수 있다"며 안전을 강조했으며, 말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리 성분의 규사를 깔고, 먼지 발생을 막는 하부 수분 공급 시스템을 갖춘 실내 마장을 견학하며 승마장 운영에 필요한 과학적 설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3인 1조 15분 기승, 말과 호흡하며 생명 존중 체득

체험단들은 A조, B조, C조로 나뉘어 로테이션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먼저 마방 구역에서 목장에서 온 어린 말들에게 손바닥을 펼쳐 당근을 주며, 말과 안전하게 교감하는 방법을 익혔다.

야외 마장에서 훈련마들에게 직접 당근을 먹여주며 말과 안전하게 교감하는 모습. /사진=조용식 기자
쾌적한 규사 바닥으로 조성된 야외 경기장에서 대기 중인 발리오스 승마클럽 말들. /사진=조용식 기자
말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기 위해 자동으로 회전하는 승마장 전용 워킹 머신. /사진=조용식 기자

이어 진행된 핵심 프로그램인 기승 체험은 참가자 3명이 1개 조를 이루어 전문 코치의 지도 아래 약 15분간 말을 타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기승자들은 말의 체온과 섬세한 움직임을 직접 느끼며 신체적 교감을 나누었고, 체험 도중 코치 및 기수와의 대화를 통해 말의 습성과 언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이 시간은 초등학생들이 수의사, 장제사, 말조련사, 승마지도사, 재활승마지도사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승마 관련 직업군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현장 전문가의 답을 듣는 실질적인 직업 소개의 시간으로 채워져 진로 탐색의 깊이를 더했다.

수확부터 담그기까지, 자연과 사람을 잇는 허브 치유

승마클럽에서의 오전 일정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화성시 매송면의 원평허브농원으로 이동해 농촌 치유 체험을 이어갔다. 

원평허브농원에서 직접 수확한 허브를 활용해 참가자들이 정성껏 담근 치유 허브술. /사진=조용식 기자
원평허브농원 온실에 모여 강사의 다채로운 치유농장 체험 안내를 듣는 참가자들. /사진=조용식 기자
다채로운 허브와 식물들이 싱그럽게 피어 있는 원평허브농원 온실 내부. /사진=조용식 기자

4대째 가족 경영으로 운영 중인 넓은 온실에 들어선 참가자들은 다채로운 허브 향기를 마주하며 오후 일정을 시작했다. 

치유 체험의 핵심은 참가자가 직접 농장 내부를 산책하며 프로그램에 사용할 허브를 자신의 손으로 수확하는 데 있었다. 식물들이 내뿜는 자연의 향기를 맡으며 각자의 취향에 맞는 허브 잎과 줄기를 정성스럽게 채취하는 과정이 전개되었다.

수확한 싱싱한 허브들은 두 가지 치유 체험의 주재료로 활용되었다. 

첫 번째는 허브술 담그기였다. 참가자들은 채취한 허브를 깨끗하게 세척하고 건조한 뒤, 소독을 마친 유리병에 차곡차곡 담고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가득 부어 밀봉했다. 일상에서 허브의 향과 성분을 자연스럽게 섭취하며 심신을 이완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순서로는 북미 원주민의 전통에서 유래한 스머지스틱(Smudge Stick) 제작이 이어졌다. 말린 허브와 식물들을 단단하게 엮어 다발로 만들며,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고유의 에너지를 지닌 허브들을 스스로 조합해 내면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허브 농원에서의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자 최상미 인플루언서는 "제가 좋아하는 허브를 직접 따서 만드니 더 재미있었어요. 특히 만드는 과정에서 허브 향을 맡으면서 하니까 더 즐거웠습니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수동적인 관람 구조에서 벗어나 참가자가 능동적으로 자연물을 채취하고 향기를 음미하는 과정이 주는 치유농업의 긍정적 효과를 보여주는 체험인 것이다.

'2026 마·농문화체험'에 참여한 SNS 기자단 팸투어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원평허브농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

이처럼 ‘2026 마·농 문화체험'은 커다란 체구의 말과 교감하며 관련 진로를 탐색하는 승마 스포츠의 영역과, 손끝에서 전해지는 허브의 향기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치유 농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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